불산 가스와 같은 유해 화학물질로부터 신제를 보호하는 전국 소방관들의 화학 보호복이 현저하게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기윤 국회의원(새누리당, 경남 창원성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은 소방방재청이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194개 소방서가 보유중인 화학보호복은 소방서 인원 3만5090명의 6.6%인 2328벌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고 그마저 58.6%인 1365벌은 내용연수가 경과했다고 10월12일 밝혔다.

소방서별로는 서울 광진, 용산, 성북, 강서, 마포, 구로, 강북, 서대문, 인천 강화, 부평, 충남 서북 모두 11개 소방서에는 화학 보호복이 아예 없었고 서울 동대문 등 51개 소방서의 화학 보호복은 모두 내용연수가 경과해 교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이번 구미 불산 가스 사고가 발생한 경북지역 소방서들이 보유하고 있는 화학 보호복의 노후율이 80.5%로 가장 높았다.

구미소방서 등 총 16개 소방서 중 10개 소방서의 화학 보호복 노후율이 100%였다. 반면 제주지역 4개 소방서의 화학 보호복 노후율은 0%로 전국 지역 중 가장 낮았다.

한편 구미소방서의 경우 소방서 인원 220명임에도 불구하고 화학보호복은 전체의 8.2인 18벌에 불과했고 노후율은 55.6%에 달했다.

강기윤 국회의원은 “소방방재청은 노후화된 화학 보호복의 교체를 서두르는 동시에 보유수량을 확대하고 공단들이 위치한 지역에는 화학 보호복을 집중적으로 배체해야 한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소방관에 대한 제도적 지원과 처우 개선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