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방산업기술원(원장 최진종)은 소방제품 및 위험물 시설에 대한 안전성과 품질을 확인하는 기관으로, 소방장비의 검사·검수, 정밀점검, 해체(정비)검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최근 5년간(2007년~2011년)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증가 추세를 보여, 당기순이익의 경우 2007년 결산 기준 27억5700만원에서 2011년 결산 기준 67억700만원까지 증가해 143%가 증가했다. 

작년의 경우 위험물탱크 신규 설치가 증가하고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대체장소로서의 수요가 증가해 국내 위험물탱크터미널 신규 설치 등으로 인해 물량이 증가했으며 소방용기계·기구 등의 성능시험 물량이 증가해 당기순이익이 급증했다.

해당 기간 동안 기관장 연봉은 1억1490만원에서 1억4175만원으로 23%의 증가했으며 이사 연봉의 경우 9938만원에서 1억3720만원으로 38% 증가했다.

하지만 신입사원의 초임은 2007년 3780만원에서 2011년 2800여만원으로 26%나 삭감됐다. 

기술원은 안정적인 당기순이익 수치를 나타내고 있으며 임원의 연봉도 점차적으로 증가했는데 신입사원 초임만 삭감됐다.

백재현 국회의원(민주통합당, 경기 광명갑, 행정안전위원회)은 “정부 차원에서 ‘경제위기 극복과 일자리 나누기’를 추진한다 하더라도 안정적 당기순이익이 발생하고 임원 연봉은 상승하는 기술원임을 감안한다면 신규 직원들에게만 짐을 지우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10월23일 지적했다.

백재현 국회의원은 또 작년 기준 기술원은 기관 평가에서는 B(양호), 기관장 평가에서는 C(보통)를 받은 사실을 지적하며 “정부는 공공기관의 대졸초임 삭감 실적을 기관장 평가에 반영하고 모범기관에 대해서는 기관장 평가 때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2009년, 기재부) 이런 점 때문에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백재현 의원은 이어 “기술원이 신규직원의 초임은 삭감하면서 임원들에게는 느슨한 잣대로 각종 편의를 봐준다는 것은 문제”라고 강조했다.

소방방재청이 실시한 2011년도 한국소방산업기술원 감사에서, 기술원은 원장과 감사, 이사 3인에게 규정과 예산에 없이 휴대폰을 구입해 지급하고 사용료를 납입해 ‘규정에 없는 업무보조금 지급’이라는 사유로 주의 조치를 받은바 있고 ‘소방산업기술원 차량관리규칙’ 제5조에 의해 관용차량은 휴일 및 일과시간 이후에는 지정된 장소에 주차하고 개인용도로 사용하지 않아야 하나 실제로 원장의 서울 자택에 주차하고 공휴일에도 주유 및 하이패스를 이용하는 등 사적용도로 관용차량을 사용해 시정 조치 받은바 있다.

백재현 의원은 “‘경제위기 극복과 일자리 나누기’라는 정부 시책을 따라야 하는 입장도 이해가 가지만 사회인으로 출발하는 신규직원의 초임은 삭감하면서 임원들에게는 느슨한 잣대로 각종 특혜가 주어져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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