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방재청(청장 이기환)은 최근 소방공무원들의 순직사고가 잇따라 발생함 따라 안전관리시스템을 대폭 강화해 소방대원의 안전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여 나갈 계획이라고 11월9일 밝혔다.

지난 11월2일 인천 물류창고 화재현장에서와 같이 고립돼 순직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건물 내부에 진입한 모든 대원의 안전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대원 위치추적 시스템’을 개발·보급한다.

올해부터 내년 말까지 소방R&D사업으로 총 17억원을 투입해 방화복에 IT기술을 적용한 혈압, 맥박, 심박 등 신체이상 정보와 움직임 여부 등을 확인·경보하는 시스템이다.

또 2013년 말까지 20억원을 투입해 모든 소방대상물의 설계도면과 내부구조, 소방시설, 위험물질 정보를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119소방현장 통합정보관리 시스템’도 구축키로 했다.

특히 현장활동 ‘안전수칙 위반자 벌점제’를 도입해 재난현장에서 개인안전장비 착용, 2인1조 활동 등 안전수칙 이행을 위반할 경우 근무평정, 성과급 등 인사 상 불이익을 주고 소방관서장의 안전관리 책임성을 보다 강화해 대원 안전관리 소홀로 순직사고가 발생할 경우 현재까지 온정주의에서 탈피해 경중에 따라 엄중 문책키로 했다.

뿐만 아니라 화재, 인명구조, 구급 등 각종 재난사고 대응체계를 소방대원의 안전과 효과적인 소방활동에 촛점을 맞춰 재난사고 ‘현장대응 시스템’을 전면 개편키로 했다.

지난 2007년 소방방재청에서는 ‘소방활동 안전관리규정’을 제정해 안전관리담당관 지정·운영, 위험예지훈련 및 전문교육훈련, 유형별 안전수칙 이행확인 등 현장활동 안전관리를 강도 높게 추진해 왔다.

그러나 화재, 폭발 등 각종 재난사고 현장에는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고 촌각을 다투는 인명구조 현장이나 초기에 불길을 잡지 못하면 막대한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경우 소방대원의 호흡과 발길은 빨라질 수밖에 없으며 안전사고의 위험성은 더욱 가중되는 것이 재난현장의 특성이다.

지난 11월2일 순직한 고 김영수 소방경은 25년간 재난현장을 누빈 베테랑 소방대원이었다.

사고를 당한 인천 의류창고 건물은 가로 108m 세로 83m로 매우 넓은 장소로 화재를 진압하고 다른 곳에 번지지 않았는지 내부상황을 검색하다가 방향을 잃고 공기호흡기 공기가 소진돼 질식 순직한 것이다.

소방방재청 자료에 의하면 연평균 7명이 순직하고 33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고 있다.

지난 2007년 7명, 2008년 9명, 2009년 3명, 2010년 8명, 2011년 8명이 순직했다.

이러한 희생과 노력이 있어 연평균 4만6114건의 화재를 진압했고 8만9100명의 인명구조와 응급환자 138만5488명을 병원에 이송하는 등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열악한 근무 환경속에서도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소방공무원들의 숙원인 3교대근무 인력충원, 노후장비 교체 및 첨단장비 확충 등 소방선진화를 위해 중앙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소방방재청은 노후차량 715대 교체비로 총 1834억원, 개인장비 9만9516점 보강비로 263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소방방재청 방호조사과 김일수 과장은 “지난 11월8일 전국 소방관서 ‘방호과장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안전관리 대책을 종합 점검하고 더 이상 안타까운 희생이 없도록 전국 소방관서장이 현장안전관리를 당면 최우선 과제로 삼아 추진키로 했다”며 “앞으로 안전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겨울철 화재진압태세를 확립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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