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동절기 전력 최대피크시간대의 에너지 수급 안정을 위해 한 달 간 점심시간을 1시간 앞당기기로 했다. 이는 지자체 최초 시도다.

이번 점심시간대 변경은 서울시뿐만 아니라 자치구까지 전 직원인 총 4만명에 대한 점심시간이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로 당겨지게 되는 것으로서 직원 근무기준을 변경해 오는 1월9일부터 10일까지 2일간 자율적 참여 안내 후 11일부터 2월8일까지 한 달간 이뤄지게 된다.

올 겨울 최악의 한파로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최대전력 수요 경신은 올 겨울 들어서만 세 번째로서 현재 전력예비력이 400만kW 이하인 비상단계로 떨어져 위기 상항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전력 위기상황은 전력발전시설이 추가로 완공되는 2013년 말 700만kW의 신규 공급량이 확보돼 2014년부터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시는 동절기 전력피크기간인 1월 둘째 주부터 2월 첫째 주 중 피크시간대인 오전 9시~12시 내로 점심시간을 변경함에 따라 피크시간 중 1시간 동안 직원들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조명 및 컴퓨터 등의 전력사용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라고 절감효과를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전력피크시간대 최대 1만8000kWh(서울지역 피크 증가 기여율의 5.3%)의 절약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시간 동안 형광등 60만개를 동시에 사용하는 전력과 같은 양이다.

단, 서울시는 점심 및 근무시간 변경에 따른 시민불편이 최소화되도록 민원실은 현행과 같이 교대 근무 등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변경된 시간을 시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등 사전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시는 점심시간 내 대기전력 차단, 적정 실내온도 준수 등 각종 절약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오는 1월10일 오전 10시부터 20분 동안 전 국민이 참여하는 ‘겨울철 정전대비 위기대응 훈련’이 실시된다. 일반 시민들은 훈련이 진행되는 20분간 자율적으로 절전하고 공공기관은 의무단전 및 비상발전기를 가동한다.

임옥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전력 위기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적극적인 절약운동이 반드시 필요한 때”라며 “이번 점심시간 변경은 전력수요 절감을 위해 공공에서 먼저 앞장선 선례로서 이를 계기로 기업 및 시민 등 민간에서도 자율적인 참여가 활발해져 전력위기를 함께 극복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한영진 기자(jake@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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