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들이 어렵게 되찾은 초과근무수당으로 소외계층 이웃들을 돕기로 했다.

비영리공익재단 아름다운가게는 1월17일 제주 소방공무원들이 그간 미지급됐던 초과근무수당을 지급받아 이중 4000만원을 소외계층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해 기부했다고 밝혔다.

미지급 초과수당을 돌려받기 위해 소송을 치러왔던 제주도 소방공무원 소송인단(대표 고우철)은 1월17일 아름다운가게 활동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부금전달식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전달된 기부금 4000만원은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제주도 내 소외계층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교육비와 의료비, 정서치료를 위한 상담 및 교육프로그램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기부는 수당을 돌려받게 된 36명의 소송인단 중 34명이 뜻을 모아 참여했으며 특히 소방공무원들이 미지급됐던 수당을 돌려받아 기부를 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름다운가게 제주지역 김국주 공동대표는 이날 기부금전달식에 참석해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현장을 마다 않고 시민들을 지켜온 소방공무원 여러분의 소중한 수당으로 이렇게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에 다시 한 번 감동했다”며 “이 기부금을 밑거름으로 어려운 처지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튼튼한 희망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소방공무원들은 매달 40여 시간에서 160여 시간까지 초과근무를 하고도 예산부족을 이유로 받지 못했던 수당에 대해 지난 2009년 제주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작년 5월에 승소 판결을 받고 제주도가 수당을 지급하기로 최종 결정함에 따라 소송인단 37명과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509명까지 포함해 미지급분 130여억원을 돌려받게 됐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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