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여수시 화치동 여수산업단지 내 대림산업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화학공장에서 3월14일 오후 9시 경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해 폴리에틸렌 원료 저장탑(silo) 보수작업 중이던 인부 6명이 숨지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 현장에 있던 근로자에 따르면 “1차 폭발이 일어났고 곧이어 2차 폭발이 발생해 저장탑(사고 저장탑 지름 3m, 높이 25m 크기) 안에서 화염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작업 인부 조계호, 서재득, 김경현, 김종태, 이승필, 백종만씨 모두 6명이 숨졌다.

또 현장에 있던 근로자 17명 중 나머지 11명도 중경상을 입어 광주 전남대병원, 굿모닝병원, 여천 전남병원, 제일병원, 여수 성심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전라남도 소방본부(본부장 이태근)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서 파악한 시신의 훼손 정도가 심하고 수색과 이송 과정에서도 다소 혼선이 빚어져 사망자와 부상자 파악에 애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공장 대림산업에 따르면 “매년 1개월씩하고 있는 정기 정비계획에 따라 지난 3월12일부터 공장 가동을 멈추고 정비에 들어갔고 저장탑 내 폴리에틸렌을 다른 곳으로 모두 옮겼고 사전 가스 점검에서도 문제가 없다”며 “저장탑 내에 있던 분진에 용접 불꽃이 붙어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남 소방본부 관계자는 “저장탑 내에 잔류 가스 제거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작업 인부들이 안전 수칙을 준수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경찰 수사를 통해 자세한 폭발 사고 경위가 밝혔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 현장에서 저장탑 보수공사를 하던 인부 중 15명은 용접배관 전문회사인 유한기술 소속 근로자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발생 대림산업 화학공장은 지난 1989년 준공돼 에틸렌을 원료로 대형 드럼용 제품, 파이프, 전선, 호스, 로프 등 압출성형품에 사용되는 합성수지를 생산하고 있었다.

7만2400여㎡ 부지에 철근 콘크리트 구조 18개동으로 연간 27만t을 생산해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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