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교통사고나 심장마비, 뇌졸중 같은 중증 응급환자가 골든타임(중증외상 1시간, 급성 심혈관질환 2시간, 허혈성뇌졸중 3시간) 안에 최종치료기관에 도착하는 비율이 시․도별로 차이가 많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대 중증응급환자의 최종치료기관 도착비율’은 전국적으로는 평균 48.6%이고 최저 37.0%에서 최고 58.5%까지 차이가 난다.

보건복지부는 시도별 차이가 나는 이유에는 인구대비 응급의료기관 수, 타 시도에서 유입되는 응급환자 수 등이 있지만, 지역 내 응급의료기관끼리, 또 응급의료기관과 119 사이에 의사소통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5월29일 설명했다.

중증응급환자가 발생하여 119가 출동하면 가장 가까운 응급실이 아니라 환자의 중증도에 맞춰 최종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바로 이송해야 골든타임을 맞출 수 있다.

또 응급실은 병상이 없다고 환자를 거부하거나 재전원하는 일 없이 도착 즉시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일선 응급실은 119의 부적절한 환자이송에, 119는 응급실에서 환자수용을 거부하는 문제가 종종 발생하여 상호간에 불만과 불신이 없어지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장관 진영)와 소방방재청(청장 남상호)은 5월 29일 지역응급의료시행계획 보고대회를 개최하고 지역별 상황에 맞는 응급의료시행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응급환자 살리기’를 위한 보건과 소방(119구급)의 협업 강화를 다짐한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13조의3에 따라 시․도지사는 응급의료기본계획에 따라 매년 지역응급의료시행계획을 수립․시행(2013년 2월 기본계획 수립․통보)한다. 

2013년도 지역응급의료시행계획 보고대회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의 보건국장과 소방본부장 등 중앙과 지방 정부의 응급의료정책 책임자가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개최된다. 

이번 계획은 지역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는 그 지역에서 최종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소방-응급실 간 칸막이를 없애고 119와 응급의료기관 등 기관간 소통․협력강화 방안을 중점과제로 삼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시․도응급의료위원회를 활성화시키고 소방․보건․의료기관 담당자가 참여하는 응급의료 협의체를 구성해 정례적인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119와 의료기관간 핫라인 구축, 응급수술 순환당직제 운영 등 지역내 응급의료 현안파악과 개선에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시․도응급의료위원회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13조의6에 따라 보건․소방․응급의료기관․민간대표 등으로 구성된다.

각 시․도의 계획 중에서 경기, 대구, 서울 3개 지역의 계획을 우수 사례로 보고하고 지역별 협력방안을 함께 공유하는 기회를 가진다.

경기도는 도를 4개 권역으로 나누고 각각의 최종치료기관을 중심으로 119, 응급의료기관간 핫라인을 구축하고 응급수술을 담당할 당번을 정해 연천∙동두천∙양평∙여주∙이천 등 응급의료기관이 취약한 지역까지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대구는 2012년부터 운영중인 응급의료협력추진단을 통해 4개 중심병원과 30개 협력병원으로 지역네트워크를 구축해 응급실 과밀화 해소와 응급수술 순환당직체계를 구축하고 소방-보건-의료기관 상설협의체에서 중증응급환자의 119 이용확대 및 119-의료기관 협력 사항을 점검하며 소아를 위한 야간․공휴일 전문진료 지원사업확대(2012년 1개소 → 2013년 2개소)를 추진한다.    

서울은 시민 응급 서포터즈 20만명 양성 등 시민대상 응급의료 교육 강화, 중환자의 병원간전원을 위한 공공이송센터 시범설치 등을 추진하고 서울시내 9개 과밀화 병원을 중심으로 지역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과밀화를 해소하며 119 통합의료정보 제공체계인 ‘건강콜센터’와 야간휴일진료기관 운영(25개 구당 2개소씩 지정)으로 시민의 편의를 증진시킨다는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올 하반기부터 대구, 경기를 시범지역으로 정해 지역실정에 맞는 응급의료계획을 수립․시행하는 롤 모델을 수립해 다른 시․도가 활용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자체를 행정적․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응급의료 문제사례 분석, 119와 응급실, 병원과 병원간 협력과 소통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보건복지부와 소방방재청은 칸막이 해소와 협업의 효과는 ‘중증응급환자의 적정시간 내 최종치료기관 도착비율’, ‘119구급대의 적정의료기관 이송률’ 등 응급의료 현황지표의 개선으로 나타나고 결국 살릴 수 있는 중증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작년부터 119로 통합 운영되고 있는 1339와 119의 응급의료상담 번호의 자동연결서비스가 올 6월22일부터 종료돼 1339로 전화할 경우 119로 전화하라는 안내문이 나오게 된다.

보건복지부와 소방방재청은 1339 업무를 수행하던 인력이 119로 이관되어 동일한 24시간 응급의료상담과 병․의원 안내, 구급차 출동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119를 적극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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