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방재청(청장 남상호)이 관할 구급차가 이미 현장 활동중인 경우 구급출동 공백상황이 발생하는 현재의 119구급차 출동시스템을 개선한 후 실제 심정지환자를 살려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 6월9일 오후 3시54분 경 경남 창원시 진해구 남양동 소재 영길운동장에서 축구동우회 회원들과 친목경기를 하던 도중 갑자기 심장이 멈추어 쓰러진 신모씨(남, 47세)다.

창원시 소방본부 119상황실은 환자발생신고를 접수하면서 환자가 심정지상태임을 인지하고 관할구급차가 구급출동 중이라 빨리 출동하지 못할 것임을 확인하고, 즉시 진해소방서 웅동119안전센터 펌프차와 인근 용원119안전센터 구급차를 동시에 출동시킨 후 신고자에 대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도록 계속 지도했다.

펌프차 출동대원이 현장에 먼저 도착(오후 3시57분)했을 때 동우회원 2명이 환자에 대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었으나 환자는 호흡 및 맥박이 없는 상태였으며 대원들은 즉시 자동제세동기를 부착, 전기충격을 주면서 용원119구급차가 도착(오후 4시2분)할 때까지 계속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펌프차 대원들로부터 환자를 인계받은 구급대원은 환자가 미약하게나마 자가호흡을 회복한 것을 확인했고 세명병원으로 이송 중 추가 응급처치해 의식이 호전됐으며 병원에서 수액을 투여한 후 부정맥진단을 받고 삼성창원병원으로 재이송, 혈관확장술 시술을 마치고 현재는 의식이 명료한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에 있다.

이번의 성공적인 심정지 환자 소생은 펌뷸런스 출동시스템의 도입 없이는 불가능한 것으로 펌뷸런스(Pumbulance)란 소방펌프차(Pump)와 구급차(Ambulance)를 합성한 용어로 구급현장에 두 차량을 동시에 출동시켜 신속한 응급처치를 제공하거나 구급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도입한 시스템으로, 현재 전국 16개 시․도 79개 소방서 중 396대를 시범 운영 중에 있다. 

소방방재청 119구조구급국 119구급과 이재열 과장은 “앞으로도 상황실 수보요원에 대해 환자 중증도 분류 및 펌뷸런스 출동유형 선별교육을 강화하고 심정지환자 필수처치장비인 자동제세동기를 펌프차에 확대 비치해 구급차 출동 공백 방지는 물론 심정지환자 소생률 향상에 크게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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