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은 지난 6월27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우수조달물품 지정증서 수여식을 갖고 명지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주)이엔에프테크(www.enftech.co.kr)의 ‘외부 돌출형 고온단열소재 접이식 박스를 이용한 화재피난 장치(화재피난 대피함 = 다목적 화재 피난 대피장치)’를 우수조달물품으로 지정했다.

이 제품이 조달청 우수조달물품으로 지정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의 ‘화재 피난 대피 관련 개념’ 자체가 획기적으로 바뀌게 됐다. 세이프투데이는 이 제품을 통해 ▲왜 이 제품이 ‘화재 피난 대피 개념 자체’를 획기적으로 바꿨는지 ▲향후 바뀌게 될 관련 법의 전망과 ▲이 제품의 국내외 시장성, 그리고 ▲이 제품의 각종 특허기술들을 총 4번에 걸쳐 다룰 예정이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 sky@safetoday.kr

아파트, 호텔, 오피스텔 등의 방이나 주방, 거실, 서재 등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화재가 발생한 곳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화염이 크게 확산되지 않았을 때 발견했다면 소화기로 불을 끌 수 있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불을 끌 수도 있다.

화염이 어느정도 확산돼 소화기나 스프링클러로 불을 끌 수 없을 때는 출입문을 찾아 빨리 피난하거나 대피공간으로 대피해야 한다. 층수에 따라 다르겠지만 승강식 피난기구, 다수인피난장비, 하양식 피난기구인 내림식 사다리, 완강기 등을 통해 빠르게 피난해야 한다. 또는 발코니와 발코니 사이 경계벽을 부수고 피난해야 한다. 장애인, 노약자 등에 대한 배려는 6월28일 현재까지는 어디에도 없는 상태이다.    

화재를 예방하고 대비하고 진압하고 구조하고 구급하는 소방 공무원들은 ‘아파트, 호텔, 오피스텔 등의 방이나 주방, 거실, 서재 등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119 전화를 받으면 어떻게 행동하고 있을까?

법이 허용하는 선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화재가 발생장소로 가장 빠르게 도착한다. 대부분 소방 공무원들이 화재 현장까지 빠르게 도착하면 도착하는 과정도 험난하지만 도착해서도 화염이 어느정도 확산된 상태에서는 불을 끄기가 쉽지 않다.

화재가 발생한 곳에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구하기 위해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고 화염 속으로 진입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런 과정에서 소방 공무원이 화상을 입거나 심할 경우 목숨을 잃기도 한다.

위에서 언급한 화재 발생과 화재 진압, 피난과 구조의 과정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중국, 영국, 일본 등 세계 어느 나라나 비슷하다. 미국이나 영국의 화재안전기준이나 인증 제도 등이 선진화됐기 때문에 이를 거의 도입해 쓰고 있는 우리나라나 일본의 경우도 거의 비슷하다.

6월28일 현재까지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어느 나라나 소방 관련 법에 피난방법과 대피공간 확보 개념 자체가 화재가 발생한 곳에서 다른 공간으로 사람이 탈출해야만 하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지구상의 인류는 6월28일 이후부터는 이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 고정관념의 벽을 깨준 것이 대한민국의 조달청이다.

조달청으로부터 ‘화재 피난 대피장비’로 우수조달품목 지정을 받은 기업은 (주)이엔에프테크(www.enftech.co.kr)이지만 조달청이 (주)이엔에프테크의 ‘화재 피난 대피장비’를 우수조달품목으로 지정하기 전까지는 (주)이엔에프테크의 남중오 대표이사와 직원들은 세계 최초로 제품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한 죄(?)로 어느 누구도 인정해 주지 않았다.

화재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책임과 소방 공무원들의 인명피해를 없도록 조치해야할 책임이 있는 소방방재청으로부터도 이 제품은 외면당했다. 국토교통부는 ‘아주 획기적이고 우수한 제품이니 어떤 곳에나 시범설치만 된다면 그것을 근거로 건축법 시행령의 관련 조항을 개정해 주겠다’는 다소 희망적인 입장을 취했다.

소방방재청은 이 제품이 소방방재청 소관인 피난기구가 아니고 국토교통부 소관의 대피공간 제품이라는 이유로 외면했다. 법이라는 것은 시대 상황과 기술 발전 정도에 따라 부처간 조율과 조정을 거쳐 개정하도록 돼 있는 것 아닌가!

화재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총괄 정부 기구란 소방방재청의 담당 공무원이었다면 소방방재청 소관 법이 아니라할지라도 국토교통부의 담당과와 법률 개정 등에 대한 논의 등 능동적인 대처를 했어야 옳았다.   

조달청은 지난 6월27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우수조달물품 지정증서 수여식을 갖고 명지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주)이엔에프테크의 ‘외부 돌출형 고온단열소재 접이식 박스를 이용한 화재피난 장치(화재피난 대피함 = 다목적 화재 피난 대피장치)’ 등 55개 제품을 우수조달물품으로 지정했다.

이엔에프테크의 ‘외부 돌출형 고온단열소재 접이식 박스를 이용한 화재피난 장치’는 화재로 인해 건물이 붕괴되지 않는 한 화재로부터 인명을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제품이다. 또 화염 속으로 인명을 구하기 위해 엄청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소방 공무원들의 인명피해도 없도록 하는 제품이다.

건물 발코니에 접이식으로 피난 대피 공간함을 만들어 화재시 발코니 밖으로 돌출되면서 화염 등 폭사열은 완전히 차단해주고 외부 공기유입을 위한 화염으로부터 안전 창치도 별도로 부착돼 있다.  

조달청의 우수조달물품 지정 외부 전문심사단은 신기술 등이 적용한 제품에 대해 기술 및 품질평가, 생산현장 실태 조사, 정부물자로서의 적합성 심사를 거쳐 ‘조달청 우수조달물품’으로 지정한다.

정부 공공기관 물품 구매 담당자들은 정부 공공기관 납품실적이 없는 회사의 ‘우수조달물품’을 ‘국가 및 지방계약법’에 따라 수의계약으로 선정할 수 있다. 또 ‘우수조달물품’을 지정받은 회사는 조달청에서 운영하는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내 우수제품몰에 별도 등록·홍보를 할 수 있고 나라장터 엑스포 및 국외조달시장 개척단 참여 등 각종 판로지원 혜택을 받게 된다.

▲ (주)이엔에프테크의 남중오 대표이사
우수조달물품 지정 기간은 기본 3년으로 1회에 한해 1년간 연장한다. 신제품·신기술을 적용한 제품은 1년 추가 연장, 수출실적이 3% 이상이면 1년 추가로 연장해 총 6년간 지정할 수 있다.

남중오 이엔에프테크 대표이사는 “아파트, 주상복합,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등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화재 중 아파트 화재가 5분의 3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화재대피 곤란으로 사망하는 인원도 연간 몇 백명에 이른다”며 “발코니는 피난 안전에 있어 최후의 보루이지만 관계 법령의 완화로 그 목적성과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에 ‘화재 피난 대피 장비’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남중오 대표이사는 또 “‘화재 피난 대피 장비’ 제품은 현재 국방부 논산군인아파트와 양구군인아파트에 각각 2세트, 안동 모 아파트에 1세트가 시범 설치되고 있고 서울 모 아파트에도 시범 설치를 위해 협의 중에 있다”며 “시범 설치는 7월 중에 모두 끝날 것이기 때문에 시범 설치 사례를 갖고 건축법 시행령에 ‘화재 피난 대피 장비’ 관련 조항을 개정하는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이엔에프테크 각종 인증 현황
- 조달청 우수조달물품 지정(2013년 6월27일)
- 국방부 신기술 우수제품 등록(2013년 2월27일)
- 중소기업청 성능인증서(유효기간 2013년 1월4일부터 2016년 1월3일)
- 지식경제부 신기술(NeT)적용제품확인서(2012년 11월2일)
- 기술보증기금 벤처기업확인서(유효기간 2012년 8월23일부터 2014년 8월22일)
- 용인시 처인구 공장등록증명서(2012년 8월17일)
- 중국특허출원(2012년 7월3일)
- 지식경제부 신기술(NeT)인증서(유효기간 2012년 4월26일부터 2015년 4월25일까지)
- 특허청 국내특허 등록 6건(2012년 1월9일)
-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하중지지력시험 시험성적서(2012년 12월17일)
- 크레비즈인증원(구 한국능률협회인증원) 품질경영시스템(KS Q ISO 9001:2009 / ISO 9001:2008, 유효기간 2012년 10울11일부터 2015년 10월10일까지)
-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내화성능 신뢰성평가 시험성적서(2012년 1월11일)
- 특허협력조약(PCT) 국제출원 3건(2011년 4월29일)
- (주)이엔에프테크 법인설립(2011년 4월1일)

◆(주)이엔에프테크 ‘다목적 화재 피난 대피장치’ 시범 설치 현황
- 국방부 논산군인아파트 2세트(2013년 7월 중 완료)
- 국방부 양구군인아파트 2세트(2013년 7월 중 완료)
- 안동 OOO아파트 1세트(2013년 7월 중 완료)
- 서울 OOO아파트 시범 설치 협의 중(2013년 7월 중 설치 예정)
- 건축법 시행령에 ‘다목적 화재 피난 대피장치’ 추가 추진 예정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저작권자 © 세이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