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올 여름 무더위와 원전 3기 추가정지 등으로 8월 전력공급이 최대 198만kW까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던 최악의 전력위기를 공공기관의 선도적 절전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 덕분에 무사히 넘겼다면서 9월22일 불편을 감수해 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러한 시민들의 동참은 전력수급 상황이 악화되면 발령되는 위기경보도 6~8월 3달 동안 ‘관심단계’만 4회 발령된 사실로도 쉽게 알 수 있다.

‘관심단계’는 예비전력이 400만kW 미만인 상태가 20분간 지속되거나 순간적으로 350만kW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 발령된다.

서울시청 역시 전력위기 극복을 위해 전력 피크시간대인 오후 2~5시 사이에는 냉방 및 조명전력을 1/2로 감축하고 관심단계 발령시 열병합발전기 가동 등을 통해 7~8월 두 달간 전력소비량을 전년 동기대비 8.6% 감축하는 성과를 냈다.

또 시청 전직원은 자율적으로 반바지, 티셔츠 등을 입는 시원차림을 권장했고 내부 문서시스템에 실시간으로 ‘피크전력 알림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직원들의 절전 참여를 유도했다.

소비전력이 큰 제품인 화장실의 손건조기 플러그를 뽑아 사용을 중단했으며 시민단체와 함께 손건조기 대신 내 손수건 쓰기 캠페인도 벌였다.

또 컴퓨터를 켜놓은 채 자리를 비우면 자동으로 절전모드가 돼 낭비되는 전력을 잡아주는 절전 프로그램 ‘그린터치’ 설치 캠페인을 벌여 시청 및 자치구 등 66개 기관, 2만8077대의 PC에 프로그램을 설치했고 이를 통해 76만7523kWh의 전력을 절감할 수 있었다.
 
또 암사 5.0MW, 강서농수산 1.2MW 등 태양광 30.4MW를 조기 준공했고 피크시간대 청계천 및 중랑천 등에 내보내는 물의 양과 펌프 가동을 대폭 줄였을 뿐 아니라 지하철은 평일 러시아워 외 시간대인 10시부터 17시까지 운행간격을 최대 1분 연장했다.

특히 시민들께서 불편을 감수해 주신 덕분에 지하철 운행감축과 지하철역 등 에너지 절약 실천으로 전력소비량도 전년 동기대비 26.1%나 줄일 수 있었다.

민간건물과 상가에 대해선 25개 자치구를 통해 실내 냉방온도 제한 준수 및 개문냉방영업 행위에 대해 강도 높은 단속을 실시한 결과 개문냉방영업 위반 상가 4곳에 대해 각각 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전국적으로 에너지사용제한 준수율을 자체점검 한 결과에서 8월말에는 위반율이 3%대에 그치는 등 건물과 상가에서 영업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에너지 사용제한 조치에 동참해 준 노력이 보이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서울시는 에너지 사용제한 단속과 더불어 에너지절약 사업 및 에너지진단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서울에너지설계사’들을 활용해 대형건물 및 상가들을 대상으로 여름철 실내 냉방온도 및 개문냉방영업 실태조사와 에너지절약 요령을 전수하는 등 시민 에너지절약 실천문화 확산에도 노력했다.

그러나 ‘에너지설계사’들의 실태조사 결과 대부분 시민의 절전실천 노력들을 무색하게 만드는 전력낭비 사례도 적지 않게 발견됐다.

서울시는 여름철 에너지사용제한 단속을 하면서 발견된 에너지 낭비 사례들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와 공유하고 제도 개선 및 시민에너지 절약실천 문화 확산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여름철 불필요한 온풍, 온수, 온열 기능 사용하는 손건조기와 비데,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에 가동되는 냉온정수기 등 전력낭비 사례는 원전하나줄이기 사업과 연계한 에너지절약 실천 시민문화 확산을 통해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임옥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유난히 무덥고 길었던 올 여름, 불편을 감수하고 절전에 적극 참여해 주신 시민들 덕분에 최악의 전력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며 “관련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에너지 절약 실천문화를 정착시켜야만 매년 반복되는 전력수급 위기와 심각한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한영진 기자(jake@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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