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2000여건의 협동조합 관련 상담내용과 성공적인 협동조합 설립 사례를 중심으로 협동조합을 이해하고 또 협동의 가치확산을 통한 공동체성 회복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서울시는 9월25일 오후 2시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은평구 녹번동 소재) 강당에서 ‘서울시 협동조합 상담 성과 및 사례 발표회’를 개최한다.

이번 발표회는 작년 11월 전국 최초로 개소한 ‘서울시 협동조합상담센터’를 통해 10개월간 진행된 1만2302건의 상담결과를 분석해 공유하고 퀴즈, 공연 등을 통해 시민들이 협동조합의 의미를 쉽게 이해하고 시민 누구나 협동조합 만들기에 도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발표회는 협동조합 중요 이슈 OX 퀴즈, 서울거리아티스트협동조합 공연을 시작으로, 권역별 상담센터의 협동조합 전문가와 협동조합 대표자의 우수 운영사례 발표가 이어진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성북구 ‘웰빙수라간 협동조합’은 성북구 주민 5명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으로 성북구 협동조합협의회에서 진행하는 교육과 멘토링 등을 통해 성공적으로 창업에 성공한 사례다.

특히 지역 지원기관과의 네트워크, 협동조합간 협동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협동조합의 운영원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로 발표한다.

두 번째 발표자는 ‘한국유지보수 협동조합’으로 해고 노동자들이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과 경험을 활용해 창업에 성공한 케이스다. 우수 기술을 보유한 경력자들이 고액 연봉 등의 이유로 해고되는 경우가 발생해 이들 해고 노동자들이 새로운 직장을 찾는 과정에서 협동조합을 선택하게 됐고 서울시 상담센터와의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협동조합 설립에 성공했다고 발표한다. 

마지막 발표자인 ‘와플대학 협동조합’은 협동조합 프랜차이즈의 성공적인 사례로 그 설립과 운영과정을 공유한다.

와플대학이라는 사업체 운영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재기를 도왔던 대표자는 수많은 프랜차이즈 제안을 거절하고 협동조합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협동조합 설립을 결심했다고 밝힌다.

성공사례 발표 후에는 협동조합 지원기관과 대표자들이 협동조합 설립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협동조합지원센터의 역할과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이어진다.

이번 발표회는 관심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발표회 당일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한편 ‘서울시 협동조합 상담센터’는 8월말 기준 상담건수 1만2302건으로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모든 산업분야에서 협동조합 설립이 가능해진 새로운 제도 도입(2012년 12월1일.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초기 협동조합에 대한 시민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전국 유일한 상담기관이었다.

현재 협동조합 교육, 연구 및 컨설팅 등 지원경험이 있는 전문기관과의 계약으로 4개 권역별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협동조합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위한 기초교육도 1439명을 대상으로 97회 실시했다.

상담을 분석해보면 내담자의 76% 남성이며, 연령별로는 40대가 35%로 가장 많고 50대(27%), 30대(21%), 60대 이후(12%), 20대(5%)가 뒤를 이어 경제여건의 어려움을 협동조합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중․장년층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치구별로는 강남구가 620건으로 제일 많았고 서초구 554건, 노원구 412건이 뒤를 이어 상업시설이나 사무실이 많은 지역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담내용은 △협동조합이란 무엇인가 △어떤 지원이 있는지 등의 ‘단순질의’가 39%, △설립요건 △협동조합 유형 △교육신청 방법 등 ‘구체화된 질의’가 41%를 차지했으며, △신고․인가절차 △등기 △사업자등록 절차 △설립 후 운영 등 ‘심도깊은 질의’도 19%였다.

상담센터에서는 상담 이외에도 협동조합 설립에 관심있는 시민들이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도록 현장 경험이 풍부한 협동조합 전문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협동조합 설립 교육과 밀착지원이 필요한 경우에는 설립 컨설팅도 해주고 있다.
 
교육은 지난 7월2일 한국가사노동자협회 주관 돌봄분야협동조합 심화교육(총 15시간, 5차시)을 시작으로 창업 일반과정 6개, 돌봄, 보건의료, 상조, 자활, 소비자, 햇빛발전 등 관련 전문기관이 운영하는 분야별 심화교육 과정이 진행중이다.
 
컨설팅은 신청기업과 분야별 컨설턴트를 매칭해 설립절차 안내에서부터 정관 및 사업계획 작성 지원과 창립총회 준비 등 실질적인 진행과정까지 지원하며 기업이 원하는 경우 세무·회계, 인사·노무, 법무, 마케팅 및 경영전략 등 전문분야 컨설팅과 컨설팅 신청 협동조합 조합원․설립동의자를 대상으로 협동조합교육도 제공한다.

서울시 협동조합 상담지원센터 운영기관인 한국협동조합연구소 김기태 소장은 “협동조합 성공조건은 조합원의 참여, 협동조합간 연대와 협력”이라며 “서류 작성해서 신고만하는 협동조합이 아니라, 제대로 된 협동조합 설립을 위해 협동조합의 가치와 원리를 이해하고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기태 소장은 이어 “서울시 협동조합 상담지원센터가 성공적이고 가치있는 협동조합이 설립되고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진우 서울시 사회적경제과장은 “8월말 현재 서울시에 신고된 협동조합이 695개로, 협동조합에 대한 서울 시민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며 “오늘 발표회가 사례중심의 협동조합 설립 및 운영과정을 공유함으로써 협동조합에 관심있는 시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진우 과장은 또 “서울시는 시민수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개선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협동조합 설립과 운영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이프투데이 김용관 기자(geosong39@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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