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문자신고는 각 상황별로 전화통화가 어려울 때, 문자로 신고를 할 수 있는 유용한 제도이다.

하지만 전체 119 문자신고의 94%는 핸드폰을 실수로 잘못 만져 신고접수가 된 경우나, 119 긴급전화가 잘못 걸리고 이에 대해 신고인이 잘못 걸었다고 해명하는 문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강기윤 국회의원(새누리당, 안전행정위원회)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문자메시지를 통한 119 신고건수는 2009년 16만5000건, 2010년 23만2000건, 2011년 34만건, 2012년 22만5000건, 2013년 7월말 12만4000건으로 최근 5년간 총 108만8000여건이 접수됐으며 이 중 94%에 달하는 101만8000여건은 오(誤)신고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10월18일 밝혔다.

이렇게 오신고율이 높은 이유 중 가장 주요한 것은 주머니에서 핸드폰 키가 잘못 눌렸거나 어린이 등의 부주의로 단축 버튼 기능이 작동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강기윤 의원실 측에서 소방방재청과 협의 후 실제 119 문자신고를 테스트해본 결과, 1분이 걸리기도 전에 위치정보를 확인했다는 문자가 전송되면서, 여의도 국회가 위치한 영등포구의 소관인 서울소방본부 측에서 확인 전화가 걸려왔다. 즉 ‘테스트’라고 문자를 보냈지만 서울소방본부 측에서는 일일이 다 확인 전화를 하는 것이다. 

소방방재청 관계자에 따르면 “신고가 접수되면 이런 확인 전화를 거치거나, 오신고인 것이 명백한 경우에는 상황실 담당자가 각 신고건마다 시스템상으로 일일이 오신고 종결 처리 절차 신고건을 종결처리 했다는 프로그램상 명령(클릭)을 거쳐야 해서 행정 비효율성이 야기되고 있다”고 한다.

작년의 경우 오신고 접수 건수는 20만6333건으로 하루 평균 약 564건의 오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따라 소방방재청 상황실 직원은 2분30초당 1건씩 오신고임을 확인하고 종결처리 버튼을 눌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기윤 의원은 “소방방재청에서 휴대전화 제조사에 단말기 기능 개선을 요청하고 시민들에게 119 문자 오신고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지적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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