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순직소방공무원추모기념회(회장 박창순, 전 소방방재청 차장)는 지난 11월11일 추모기념본부 산하 ‘소방영웅 서형진 장학회’를 출범시키고 고 김기선 소방관 아들과 고 구정석 소방경 아들과 딸에게 3년간 10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키로 했다고 11월13일 밝혔다.

▲ 소방영웅 고 서형진 소방관
고 서형진 순직소방공무원은 전남 여수에서 태어나 특전사에서 군복무를 마친 후 소방에 입문했다.

지난 1999년 5월25일 새벽 2시경 여수시 교동 200번지 재래시장에 요란한 불길과 함께 연기로 가득한 화재현장으로 출동한 소방대는 화재현장에 고립돼 있던 16명의 시민들을 구출하고 철수할 때 한 할머니가 아직 탈출하지 못한 것을 확인했다.

이 소방대에 포함됐던 서형진 소방관은 산소가 떨어지고 있는 산소통을 확인하고 화재현장 철수도중 다시 방향을 돌려 화재현장으로 진입했으나 붕괴되는 건물더미에 갇혀 결국 순직하고 말았다.

고 서형진 소방관은 26살 젊은 아내와 2월에 태어난 아들을 남기고 노부모님의 오열과 동료들의 아픔을 뒤로 한 채 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 묘역에 안장됐다.

순직소방공무원추모기념회는 ‘고귀한 생명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아비규환의 화재현장으로 망설임 없이 투신한 고인의 살신성인 정신을 기려 소방영웅 서형진 장학회를 발족한 것이다. 이 장학회는 고인의 형인 서경호씨의 100만원 장학기금을 시작돼 소방본부와 소방서의 추천으로 지역과 직업에 관계없이 학업을 이어 나가고자 하는 이들을 돕기로 했다.

박창순 순직소방공무원추모기념회장은 “앞으로 뛰어난 업적을 통해 국민에게 봉사하고 헌신하신 소방공무원들의 이름을 딴 장학회를 차례로 발족해 다시 한번 소방영웅들의 이름이 온 국민들의 가슴에 따듯한 온기로 남아 계시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종태 순직소방공무원추모기념회 사무총장은 “이번 장학금 전달은 대전소방본부의 추천을 받아 결정됐고 3년간 매년 100만원씩 지급하게 된다”며 “지난 4월 순직소방공무원 추모행사를 준비하면서 김성연 대전소방본부장님과 협의도중 순직 소방공무원 유가족에게 힘을 드리고 싶어 소방의 날을 맞아 직원 자녀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장학금을 주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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