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서울시민들은 가장 호감을 갖고 공감한 서울시 정책으로  주차문제와 관련된 ‘야간 공유주차’를 꼽았다. 또 맞벌이 부부를 위한 ‘690개 국공립 어린이집 자정까지 보육서비스 제공’, 여성안전과 관련된 ‘안심귀가 지원’, ‘여성안심택배’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서울시민들은 베스트 10 공감정책으로 ‘지하철역 100m 이상 떨어진 정류소 96개소 이전’, ‘실시간 마을버스 운행상황 모바일 안내’, ‘전통시장 활성화’ 등을 선정했다.

서울시는 올 한해 시민, 공무원의 제안한 정책(각 34개, 18개)과 시민생활과 밀접한 신규사업(47개) 등 99개를 ‘희망씨앗’으로 선정, 이중 행정평가단이 엄선한 30개의 정책을 공개하고 일주일 동안 6134명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선호도 투표를 해 이와 같은 ‘희망씨앗 열 가지’를 11월18일 발표했다.

투표는 지난 10월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됐으며 시민·공무원·서울시가 함께 뿌려 시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좋은 정책이란 의미를 담아서 ‘희망씨앗’이라 이름지었다.

투표인원은 ▴자치구 민원실에 설치한 투표보드판을 통해 투표한 시민들(3344명) ▴스마트폰 투표앱 오픈서베이를 통한 스마트폰 설문조사(2000명) ▴천만상상오아시스 투표(390명) ▴시정모니터요원(367명) ▴서울시 출입기자(33명) 등 총 6134명이 참여했다.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보드판은 1인 1표, 온라인 투표는 1인 최대 3표까지 투표할 수 있도록 진행되는 등 총 투표수는 1만1876표였다.

‘희망씨앗 열 가지’ 중에는 교통 3건, 보육 2건, 여성안전 2건이 포함되는 등 시민들이 매일매일 마주하는 일상생활과 관련된 분야의 선호도가 높았다.

1위로 뽑힌 ‘야간 공유주차(789표)’는 상가, 학교 등 야간에 안 쓰는 주차공간을 1면당 한 달에 2~5만원의 비용을 내고 이용함으로써 주택가 주차난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이다. 지금까지 총 6194면의 주차공간을 공유해 공유문화도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택시 출발 전 결제기에 카드를 접촉해서 여성의 안심귀가를 지원하는 정책(775표)과 여성의 안전을 위해 다가구 주택지역 등에 무인택배함을 설치하는 여성안심택배(673표)가 각각 3위, 5위에 올라 여성안전과 관련된 정책들도 시민들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 씨앗 열 가지’ 중 시민 제안 정책인 ‘초등학교 빈 교실 보육시설로 이용(540표)’은 시민 김은영 씨가 초등학교 유휴 빈 교실을 활용해서 어린이집 신축비용을 아끼자고 제안한 정책이다.

현재 서울시와 서울시 교육청이 이 정책을 두고 협의 중이다. 서울시 교육청에서 긍정적으로 추진한다면 적은예산으로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서울시 직원의 아이디어도 눈에 띈다. ‘전화 한통으로 대형 폐가전제품 무료 방문수거서비스(648표)’는 시 직원이 업무 중에 불편을 겪는 시민들의 고충을 듣던 중 생각해냈다. 작년 6월 전국 최초로 시작돼 현재 25개 자치구에서 시행 중이다.

인터넷이나 전화 한 통으로 배출예약을 하고 지정된 요일에 문 앞에 배출하면 무상 수거해주는 찾아가는 서비스다. 대형폐가전 처리를 위해 스티커를 구매하지 않아도 돼 올 한 해 동안 46억원의 시민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환경적 측면에서도 친환경 재활용을 통해 온실가스를 8만톤 감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지난 4차례의 희망씨앗 시민투표 결과를 보면 교통 분야 희망씨앗이 세 번이나 1위를 차지해, 이 분야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서울시에서는 시민과 공무원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활성화하고 우수한 정책을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1년에 2번씩 ‘희망씨앗’을 선정하고 있다.

이번 투표와 관련해서 서울시는 시민들이 공감하는 ‘희망씨앗 열 가지’에 관한 이야기(스토리텔링)와 UCC 공모전을 20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개최하고 당선자 10명을 선정해 총 상금 400만원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이야기 부문과 UCC 부문으로 나눠 최우수상 각 1명(상금 각 50만원, 150만원), 우수상 각 2명(상금 각 15만원, 50만원), 장려상 각 2명(상금 각 10만원, 25만원)에게 수상한다.

당선작은 천만상상오아시스 게시판, 유튜브(http://www.youtube.com) 등에 게시해 시민과 공유하고 향후 ‘희망씨앗’ 안내 자료로도 활용된다.

조인동 서울혁신기획관은 “작은 씨앗이 큰 나무로 커가듯이 시민들이 제안하는 작은 아이디어가 서울시와 서울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소중한 정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시정 참여의 문을 활짝 열고 ‘희망씨앗’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시민의 삶을 바꾸는 정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김용관 기자(geosong39@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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