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매년 겨울이면 시민 곁을 찾아오고 있는 서울 도심의 겨울 랜드마크, 서울광장 야외스케이트장이 오는 12월16일부터 내년 2월23일까지 70일 동안 개장한다.

올해는 작년보다 기간을 19일 늘리고, 예년엔 링크 안에 구분해 운영했던 유아용 링크장을 별도 분리해서 어린이들과 가족단위 방문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입장료는 올해 작년과 동일한 1000원(대여료 포함)으로, 주머니 가볍게 찾은 시민들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올해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10년을 맞아 공익활동에 힘쓰는 민간기업과의 제휴협력을 통해 다양한 문화공연과 스포츠체험 프로그램을 마련, 겨울축제가 부재한 서울에서 스케이트장을 넘어 시민들이 유익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예컨대, 작년까진 스케이트 강습만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컬링과 아이스하키도 추가돼 시민들이 다양한 겨울스포츠를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운영 10년을 맞아 올해는 유명 건축가 오영욱 씨의 재능기부자로 참여, ‘마당’과 ‘유빙’을 주제로 서울광장스케이트장만의 차별화된 디자인을 만들어냈다.

설계디자인엔 ▴이용 시민들에게 독특한 외부공간을 경험하게 하므로 ‘기억에 남는 디자인’ ▴잠시 쓰이고 다시 사라져야 하므로 스케이트장 구조물은 재활용 가능부재를 적극 사용하는 ‘친환경적 디자인’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즐기는 모습에 시선이 집중되도록 ‘과도한 디자인과 색 배제’가 3대 원칙으로 적용됐다.

오영욱 씨는 현재 오기사디자인 대표로, 서울시공공건축가이자 여행작가로도 활약해「그래도 나는 서울이 좋다」를 저술했다.

예년의 스케이트장이 광장과 격리된 방어벽 같은 형상이었다면, 이번엔 ‘마당’의 개념을 통해 링크와 광장 사이에 작은 마당을 만들고 통과 동선을 조성해 양 공간이 상호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스케이트장을 둘러싼 모든 방향에서 접근이 가능해졌다.

아울러, ‘유빙’의 개념을 통해 스케이트장 전체 모습을 ‘빙하를 모티브로 한 백색의 구조물’로 형상화했다. 도시의 겨울에 잠시 등장했다 사라지는 구조물이지만, 단지 스쳐 지나는 시민들에게도 이야기 거리가 되는 스토리텔링의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2004년 이래 매번 컨셉과 디자인이 변경돼 서울광장 스케이트장만의 고유 정체성이 부재했던 만큼, 이번 디자인을 통해 고유 브랜드와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속적으로 활용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차별화된 디자인을 통해 정체성이 부족했던 서울광장스케이트장만의 고유한 콘셉트와 디자인을 부여해 브랜드 이미지와 장소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민들에게는 일상적인 도시에서 계절과 시간을 떠올리는 기억에 남는 디자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는 오는 11월21일부터 서울광장에 야외 스케이트장 설치에 들어가 다음달 15일에 완성한다. 관련 소요비용과 입장료는 서울광장스케이트장이 처음 문을 연 2004년 이후부터 줄곧 스케이트장 사업을 후원해 온 우리은행이 지원한다.

세이프투데이 전영신 기자(tigersin@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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