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만성질환자 등 의료약자들에게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치료‧대처할 수 있는 ‘라이프 태그’가 보급된다.

라이프 태그는 질병정보‧비상연락처가 담긴 칩이 삽입돼 있는 인식표다. 고위험 만성질환자 등이 환자 정보를 사전에 등록한 후 평상시 목걸이, 팔찌 등의 형태로 휴대해 응급상황이 생기면 즉시 인식표의 필수 의료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
 
라이프 태그는 2014년부터 서비스 필요가 높은 의료 취약계층부터 무료로 보급해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안전행정부(장관 유정복)는 재난구호 의료 활동에 중추적 역할을 해온 세브란스병원, 사회공헌 활동기관인 현대차 정몽구재단과 손을 잡고 ‘재난에 대응한 의료구호와 의료 약자에 대한 응급상황 대응’에 본격 나섰다.

세 기관은 11월22일 오후 2시 서욱 서대문구 연세로 소재 세브란스병원에서 유정복 장관, 유영학 정몽구재단이사장, 이철 연세의료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재난대응 의료안전망 구축 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사업단을 발족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민관이 힘을 합쳐 상시적인 재난대응 의료안전망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안전행정부의 지원과 관리 하에 정몽구재단이 3년간 50억원의 재원을 조달하고 재난대응 의료 인프라를 갖춘 세브란스병원에 사업단(초대단장 정남식 세브란스병원장)을 설치해 사업을 수행한다.

사업단은 최근 태풍 하이옌으로 큰 재해를 입은 필리핀에 오는 12월이나 내년 1월 초부터 2개월에서 3개월 정도 구호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이 사업단의 주요 협약 내용은 효과적인 재난대응 의료 구호를 위해 ▲재난의료 교육센터 설립을 통한 재난대응 의료 전문인력 양성 ▲재난사고 피해자 치료 및 재활 프로그램 운영 ▲의료지원팀 구성 및 재난현장 파견이 추진된다.

재난사고 피해자 치료 및 재활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서는 ‘재난의료 재활대상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피해정도, 의료지원 여부, 피해자 소득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활대상자를 선정해 치료하게 된다.

의료약자에 대한 응급상황 구조 대응 강화를 위해서는 ▲‘라이프 태그’ 보급 ▲재난취약계층 의료서비스 제공 ▲협조네트워크 확대 및 연구사업도 추진된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이번 민관협력을 통해 재난대응 상설 구호체계를 마련해 재난 현장에 신속하게 의료 서비스를 지원하고 재난 피해자들의 건강한 사회 복귀와 의료약자의 응급 상황 발생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재난대응 의료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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