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내 섬 주민 10명 중 8명 이상은 충남병원선501호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용 주민 98.7%는 병원선 진료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는 작년 10∼11월 도내 6개 시‧군 28개 도서 주민 4011명 중 652명(16.2%, 남 217‧여 4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1월20일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를 자세히 보면 응답자의 83.3%는 병원선을 이용하고, 병원선을 이용하는 주된 이유는 ‘편리해서’라는 답이 68.8%로 가장 많았으며, ‘진료비가 무료여서’라는 답이 20.1%로 뒤를 이었다.

병원선 진료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 34.8%, ‘대체로 만족’ 63.9% 등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도서 주민들은 또 병원선이 자신들의 건강 증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32.3%)거나 ‘큰 편이다’(66.4%)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선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은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15.2%가 ‘보트 이동’을 꼽았고, ‘시설‧장비가 낙후’(2.2%) 됐다거나 ‘대기시간이 길다’(2.0%)는 답도 나왔으나, 72.9%는 ‘없다’고 말했다.

병원선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시간이 적절치 않아서’가 54.4%로 가장 많고, ‘병원선까지 이동 불편’ 7.5%, ‘전문과목 진료가 없어서’ 3.9%, ‘전문 약 부족’ 0.4%, 기타 33.8% 등으로 집계됐다.

병원선에 대해 바라는 점은 ‘더 바랄게 있겠냐, 지금처럼 꾸준히 해 달라’는 의견이 많았으며, ‘보트 이용 불편’, ‘육상진료 필요’, ‘진료과목 확대’, ‘물리치료실 마련’ 등의 의견이 나왔다.

이밖에 응답자의 55%는 건강관리를 위해 특별히 하는 일이 없었으며, 51%는 대장암 검사를, 71%는 간암 검사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

흡연율은 29.3%로 나타나고, 운동은 42%가 전혀 안하고 있었으며, 69%는 체중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는 기초적인 질병 정보를 조사해 도서 주민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이용 주민 만족도를 파악함으로써 향후 병원선 진료 및 도서지역 보건사업 운영‧계획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도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혈압기기나 당뇨 측정기를 마을회관에 비치하는 한편, 고혈압과 당뇨환자 합병증 예방 및 고지혈증 환자 발견을 위해 지속적으로 혈액 검진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육상진료 및 원격영상 진료를 위한 진료시스템을 보완하고, 올 초 방사선 장비를 교체해 방사선 검진을 순차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병원선은 지난 1979년부터 운영 중으로, 올해 역시 6개 시‧군 28개 유인도서를 순회하며 4000여 주민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를 펼친다.

병원선에는 내과‧치과‧한방 등 의사 3명, 간호사 및 의료기사 6명 등 모두 9명의 의료 인력이 근무 중이며, 주민 300명 이상 3개 섬(보령 원산도‧삽시도‧외연도)은 매달 2∼4회, 나머지는 매달 1회 이상 찾아 연인원 21만명 진료를 목표로 잡았다.

세이프투데이 한영진 기자(jake@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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