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행정부(장관 유정복)는 ‘2013년도 5급 국가공무원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 최종합격자 96명의 명단을 1월29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go.kr)를 통해 발표했다.

올해 치러진 ‘5급 국가공무원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에는 총 3241명이 원서를 제출해 평균 32.4: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필기시험-서류전형-면접시험의 총 3단계의 시험을 거쳐 96명이 최종 합격의 영광을 안게 됐다.

최종합격자 중 여성비율은 46.8%(45명)로 이 제도가 시행된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최초 시행된 2011년에 비해 20%p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이 제도가 다양한 현장경력을 지닌 전문직 여성의 공직진출에 새로운 등용문이 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합격자들의 평균연령은 35.9세로 합격자 중에는 30대가 7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40대(21.9%), 20대(3.1%) 순이었다.

합격자들은 평균 8.2년의 경력을 보유했고 10년 이상이 31.2%, 5년 이상 10년 미만이 41.7%, 5년 미만이 27.1%로 나타났는데 15년 이상의 경력자도 8명이 포함됐다.

이번 시험에서는 제도 도입 취지에 맞게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직접 발로 뛰며 일했던 현장의 전문경력자들이 다수 합격했다.

이번에 최고령으로 ‘화학물질 안전관리’ 직무분야에 합격한 강미진(여, 47세) 씨는 화학물질과 관련한 다양한 경력을 보유했다.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취업한 석유화학회사에서 플랜트 설계 검토 등 기술적 전문성을 쌓았다.

이론적 전문성을 더 쌓고자 매진하여 안전공학 석ㆍ박사 학위와 화공안전기술사 자격을 취득했다.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대학에서는 화학공학과 안전공학을 가르치고 있고, 연구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을 바탕으로 환경부에서 화학물질 안전관리 업무에 큰 기여를 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국방정보보호’ 직무분야에 합격한 강연경(여, 38세) 씨는 정보보호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이전인 1999년부터 SK브로드밴드(舊 하나로통신)에서 제도적ㆍ기술적 정보보호, 네트워크 등 다양한 IT업무를 수행하며 정보보호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이러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여성으로서의 섬세함과 성실함을 더해 앞으로 국방부에서 국방정보보호 업무에 매진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함정 특수성능’ 직무분야에 합격한 최경신(남, 40세) 씨는 대학 재학 시절부터 ‘선박’과 함께해왔다. 대학에서 조선공학을 전공하던 중 해군으로 국방의 의무를 마쳤다. 이어 선박에 대한 매력에 빠져 조선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하였고 선박검사를 대행하는 선박안전기술공단에 취업해 선박 설계도면 승인 및 기술용역 관리를 담당해온 ‘선박의 달인’이다.

‘기술이전 및 창업지원’ 직무분야에 합격한 권지훈(남, 38세)씨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각각 항공우주공학ㆍ원자력공학을 전공하고 KT에서 13년간 신기술을 사업과 연계해온 신사업 기획자이다.

모바일 동영상, 디지털 컨텐츠 유통, 국내기술의 해외진출 지원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창조과학부에서 기술사업화 촉진을 위한 대학ㆍ연구기관 지원정책 업무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해외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재들도 지원하여 최종합격의 영광을 얻었다.

‘기후예측’ 직무분야에 합격한 임소영(여, 33세) 씨는 미국 하와이대학교 국제 태평양 연구센터에서 4년 넘게 전 지구와 동아시아 몬순 시스템의 중장기 변동성 및 예측성, 지구온난화에 따른 전 지구 미래기후 전망 등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기상청에서 이상기후 감시ㆍ분석 및 장기예보 생산ㆍ검증, 기후예측 모델을 이용한 예보기법의 개발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원자력분야 특허심사’ 직무분야에 합격한 윤연숙(여 41세) 씨는 핵물리학과 원자력공학을 전공하면서 원자핵의 구조를 이해하는 기초과학부터 원자력의 안전성 분석까지 폭넓은 연구경험을 쌓았다.

현재는 스위스 폴쉐러연구소에서 연구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러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원자력분야 기술개발동향과 특허정보를 파악하고 특허전략을 마련하는데 큰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다양한 경력을 지닌 전문가들이 합격하였다. 민간기업 법무팀에서 13년간 조달계약 검토 및 법무업무를 담당해온 전문가가 ‘조달계약 쟁송법무’ 직무분야에, 가구와 가전제품 디자이너가 ‘디자인 심사’ 직무분야에 합격했다.

합격자들은 3월말부터 2013년도 5급 공채 합격자들과 합동으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기본교육을 18주간 이수하게 된다. 이를 통해 그동안 경력경쟁채용자들에게 다소 부족했던 공직 내 인적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하고, 5급 공무원으로서 필요한 역량을 갖추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제도를 여성 전문가를 비롯한 능력 있는 민간경력자의 공직 채용통로로 확고히 정착시켜 정부정책에 다양한 현장경험과 전문성이 충실히 반영되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봉사하는 유능한 정부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5급 국가공무원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은 민간의 다양한 현장경력을 지닌 인재들을 공직에 유치해 행정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2011년 도입된 것으로, 지난 2년간 이 시험을 통해 다목적 정지궤도 위성개발 참여자, 1등 항해사, 아랍 현지 건설근무자, 사회복지 전문가, 동물질병 연구 전문가 등 다양한 현장경험을 지닌 민간 우수인재를 선발해 왔다.

특히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을 도입하기 전에는 5급 공무원 경력경쟁채용(舊 특별채용)을 각 부처별로 사정에 따라 수시로 진행해 국민들이 관련 정보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웠고 선발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 제도를 도입한 이후 선발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 안전행정부는 2014년도 5급 국가공무원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 시행계획을 오는 5월 중 사이버국가고시센터와 나라일터(gojobs.mospa.go.kr) 등을 통해 공고할 예정이다.

세이프투데이 한영진 기자(jake@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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