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교통사고 다발지역과 교통사망사고 발생지점을 집중 관리, 올해 사망자 수를 20%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즉 2012년 424명에서 340여명까지 줄인다는 계획.

서울시는 기존에 해오던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으로 올해 25곳을 공사하고 서울지방경찰청과 공조해 교통사고 사망발생 지점을 과학적으로 분석, 문제를 해소하는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 추진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올해부터는 빅데이터를 이용한 사전 예방을 통해 사망자 수를 이와 같이 줄인다는 계획이라고 2월4일 밝혔다.

우선, 서울시가 작년 6월 서울지방경찰청과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 추진계획’을 발표, 추진한 이후 6개월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8명(2012년)→202명(2013년)으로 7.3% 줄어든 것을 볼 때 올해 이 계획이 본격화되면 사망자 수가 더 줄어드는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 사망사고 즉시대응체계’를 구축해 교통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3일 이내에 현장을 점검해 사고원인을 분석하고 신호체계 개선 같은 단기사업은 3개월 이내, 신호등 이설이나 보행자방호울타리 설치 같은 중기사업은 6개월 이내에 공사를 마치는 방식이다.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 추진계획’이 사후 대응 방식이라면 빅데이터활용은 시민 민원이나 SNS에 올라온 글 같은 빅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실제 시민들이 체감하는 불편 요소와 위험지역을 미리 파악, 개선하는 사전 예방 방식이다.

또 2002년부터 매년 추진해온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은 올해 25개소를 추가, 총 971개소에 대해 공사를 완료한다.

예컨대, 보행자 보호를 위해 횡단보도 위치를 조정하거나 새로 만들고 무단횡단을 방지하기 위해 보행자 방호울타리를 설치한다. 또 내리막 경사로에는 미끄럼방지포장을 하거나 과속방지턱을 추가로 만드는 식이다.

도로교통공단이 지난 2010년부터 3년 간 교통사고가 잦은 총 266개소(2010년 104개소, 2011년 98개소, 2012년 64개소)를 개선 공사한 전‧후를 비교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사고건수는 공사 전(3749건)보다 약 22.1%(2909건), 사상자 수는 공사 전(5888명)보다 약 24.5%(4411명) 줄었다.
 
올해는 최근 3년 동안 교통사고 건수 등을 기준으로 교보타워사거리(170건), 신설동교차로(153건), 사당교차로(111건) 등 시내 25곳을 ‘2014년 교통사고 잦은 곳’으로 선정하고 사고 원인‧유형을 정밀하게 분석해 이를 보완하기 위한 개선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에서 교통사고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 중 하나인 교보타워사거리는 경복아파트 ↔ 반포IC 양방향은 기존에 교차로 건너편에 있던 신호등을 운전자에게 더 잘 보이도록 차량이 정차하는 정지선 근처로 이동시키고 경복아파트 → 교차로 접근부 내리막경사로에는 미끄럼방지포장을 한다.

5지형 교차로인 신설동교차로는 차량이 어느 방향으로 진입해야 할지 헛갈리는 경우가 많아 사고가 많은 지점으로, 이런 혼란을 개선하기 위해 각 방향 접근부에 도로안내표지판을 설치한다.

서울시는 작년 한해 남대문교차로, 종로YMCA 등 교통사고 잦은 곳 99곳을 선정, 개선공사에 들어가 이중 90곳에 대한 공사를 완료하고 나머지 9곳은 공사 중이다.

90곳 중 신호등 위치․시인성 등 교차로 신호위반 위험요인 개선(54개소)이 가장 많았고 무단횡단금지울타리 설치(13개소), 횡단보도 위치조정․보강(5개소), 제동거리 확보를 위한 미끄럼방지포장(4개소), 기타 노면표시 등 교통안전시설 보강(14개소) 등의 개선이 이뤄졌다.

최근 3년 간(2010년~2012년) 총 131건(사망 1명, 부상 130명)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던 남대문교차로는 버스중앙차로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엇갈렸던 2단 횡단보도를 일자형으로 개선해서 보행자 이탈을 막고, 남대문 앞 도로 곡선부(서울역→광화문)는 주행 차량이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바닥에 홈을 파는 그루빙 처리를 했다.

시는 당초 차량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설치했던 ‘2단 횡단보도’를 일자형으로 개선한 것은 교통운영체계를 차량 중심에서 보행자 안전‧편의 중심으로 바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광진구 구남초등학교 사거리는 최근 3년 간 총 32건(사망 2명, 부상 40명)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던 지점으로,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길을 건너는 거리가 최소화되도록 횡단보도의 위치를 조정하고 과속 또는 신호위반 차량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단속카메라를 설치했다.

그 밖에도 평소 무단횡단이 많이 일어났던 보라매삼성아파트 앞(동작구)․어린이대공원 앞(광진구)․상일초등학교 앞(강동구)에는 보행자방호울타리를 설치하고 과속차량이 많았던 이태원교차로(용산구)․동교동교차로(마포구)에는 제동거리 확보를 위해 미끄럼방지 포장을 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지난 7월 서울지방경찰청과 공동으로 ‘서울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 추진계획’을 발표한 이후 6개월 간 교통사고 사망자가 발생한 지점 중 44개소에 대한 개선을 완료했고, 현재 26개소는 공사 중이다.

2013년 6월26일부터 12월31일까지 서울시내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교통사고지점은 총 199개소로, 현장 조사결과 이중 129개소(65%)는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단순 사고로 마무리됐으며 나머지 70개소(35%)는 교통안전시설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시설 보완이 진행됐다.

사고가 발생한 시점부터 해당 지점을 개선하기까지 평균 3년 이상 걸렸던 이전과 비교하면 개선기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 것으로, 서울시는 교통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곳에서 다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 정비 등을 빠르게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개선대상 총 70개소 중에 54개소는 최소 10일~3개월 이내 즉시 시설 보완이 가능한 ‘단기 개선’ 지점으로, 39개소는 현재 공사를 끝냈고, 나머지 15개소는 오는 3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

단기개선 지점 중 작년 7월 1명이 사망한 종로구 통인동 이면도로에는 운전자 혼란을 막기 위해 차선을 재구획했고 9월 무단횡단 사고가 났던 서대문구 홍은교차로에는 보행자가 길을 건널 수 없게끔 보행자 동선에 맞춰 방호울타리를 정비했다.

아울러 시는 ‘중기 개선’ 지점으로 선정된 16개소 중 서대문구 영천시장 앞 등 5개소는 현재 시설 보완을 완료했으며 송파구 가락 채소시장 앞 등 나머지 11개소는 오는 5월까지 모두 마무리한다.

‘중기 개선’ 지점은 단편적인 시설 보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통운영 상황․보행자 이동패턴 파악, 추가적인 사고원인 분석 등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한 곳으로 시설을 개선하기까지 3개월 이상 걸리는 곳을 말한다.

작년 4월을 비롯해 무단횡단 사망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한 서대문구 영천시장 앞에는 무단횡단금지울타리 약 200m를 설치했으며 7월 사고가 났던 동대문구 용두동→청계9가 방면 우회전 차로의 화단과 가로수를 제거하고 교통안전시설을 보강했다.

서울시가 작년 ‘서울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 추진계획’을 발표한 이후부터 시내 사망자가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을 모니터링한 결과, 최근 6개월(2013년 7월~12월) 간 전년 동기 대비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18명(2012년)→202명(2013년)으로 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사고 원인을 보면 전방주의 같은 안전운전 의무를 지키지 않았거나 졸음운전, 신호위반, 휴대전화 사용 등 운전자의 안전의식 부족으로 인한 사고가 대부분(179명, 88.6%)을 차지했으며 나머지 23명(11.4%)은 중앙선 침범, 안전거리 미확보 등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차가 사람을 치는 보행자 사망사고가 120명(59.4%)로 가장 많았는데 이중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고가 56명(27.7%)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차와 차가 부딪혀 사망자가 발생한 경우 60명(29.7%) > 차량 단독 사고 22명(10.9%)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이 59명(29.2%) > 50대 40명(19.8%) > 60대 25명(12.4%) 순으로, 교통 사망사고 피해자는 대부분 50대 이상 고령자였다.

시간대별로는 심야․새벽시간대인 22시~06시에 일어난 교통사고 사망자가 90명(44.6%)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특히 04~06시까지 31명(15.3%)으로 사망사고가 집중됐다. 다음 02~04시 24명(11.9%) > 20~22시 21명(10.4%) > 06~08시 20명(9.9%) 순으로 뒤 이어 심야와 새벽시간대 차량을 운행하는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는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와 관련해 2월4일 오전 9시30분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시의원, 관련 공무원 등이 함께 교보타워사거리, 신설동교차로 등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 현장과 교통사망사고 지점 등 6곳을 점검하고 교통사고를 줄이는 방안을 모색해보는 ‘현장시장실’을 열었다.

또 교통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지점에 대해서는 교통안전시설 보완뿐만 아니라 경찰 합동 현장계도 및 단속에 나서고, 도로교통공단 등과 안전한 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버스․택시 운수종사자, 어린이,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교통안전교육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재난사고 지점 등의 응급차량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소방서, 안전센터의 진·출입 체계를 개선하고 도시고속도로에 개폐식 중앙분리대를 설치하는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방안을 마련한다.

강진동 서울시 교통운영과장은 “교통사고 다발지역과 사망자 발생지점에 대한 교통환경 개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2020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절반으로 줄여나갈 것”이라며 “특히 올해부터는 빅데이터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 사고 위험이 있는 곳을 미리 발굴‧개선해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김용관 기자(geosong39@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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