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푸른도시국)에서는 봄을 맞아 시민고객들의 이용이 급증하는 관악산, 인왕산 등 근교 14개산 등산로 23.1㎞를 오는 6월말까지 편안하면서도 친환경적으로 정비한다고 5월9일 밝혔다.

올해 48억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하는 ‘근교산 등산로 정비’는 이용이 많은 주요 등산로를 정비하는 것으로, 많은 이용으로 길이 패이거나 훼손돼 이용이 불편한 등산로에 대한 정비, 등산안내판 설치, 무분별하게 발생된 샛길 폐쇄, 빗물이 흘러내려 등산로가 패이는 것을 막기 위한 횡단배수로 설치 등이 주요 사업내용이다.

관악산은 등산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울공대~연주대 구간을 정비한다. 특히 연주대 깔딱고개를 오르기 직전 2㎞ 구간이 가장 중요한 대상지다. 악산으로 유명한 관악산인 만치 등산로 바닥의 바위가 깨져 내리는 구간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목재데크 대신 주위의 돌을 활용해 자연스런 보폭으로 자유롭게 발을 디딜 수 있는 돌계단을 조성하게 된다.

현재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5월말까지 모두 완료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지역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칼바위능선의 위험구간도 함께 정비한다.

인왕산은 현재 철거가 진행중인 종로구 옥인아파트에서 범바위로 오르는 2㎞ 구간과 서대문구 홍제동 문화촌현대아파트에서 개미마을을 지나 기차바위 능선에 이르는 1.3㎞ 구간을 정비하게 된다. 특히 개미마을 일부 무허가주택이 정비된 상단부는 생태복원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게 된다.

서초 우면산은 임광아파트~장수약수터의 2㎞ 구간도 이번에 정비된다. 특히 이 구간은 휠체어와 유모차가 오를 수 있도록 8% 경사도의 지그재그형태 목재데크 등산로로 조성해 가족나들이가 가능하도록 정비한다. 또한 용마산은 2.2㎞ 구간의 훼손등산로 및 뿌리노출된 수목지대를 정비 및 복원할 예정이다.

수색역에서 서오능길까지 서울시계를 지나는 봉산의 종주등산로 중 마지막 구간인 군부대~서오능길 1㎞ 구간도 이번에 정비된다. 이 길은 서울 외곽을 순환하는 걷기코스로 유명한데 이번 정비를 통해 월드컵공원에서 서오능까지 구간의 정비가 완료되게 된다.

이외 다른 산들도 대부분 이용이 많은 구간들을 우선적으로 선정했으며, 현재 공사중이거나 공사 발주중에 있어 늦어도 오는 6월말까지는 모두 정비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 등산로는 수준 높게 정비해 등산객의 안전과 편의를 도모하고 중복 등산로 및 샛길은 가능한 폐쇄해 산지로 복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비원칙이며, 자연경관에 맞지 않는 철재 및 콘크리트 구조물은 제거하고 목재나 돌 등 자연재료를 활용해 정비하게 된다.

주변에 돌이 많은 경우에는 돌계단으로, 돌이 없는 경우는 목재로 최소한도의 규모에서 정비하며, 가급적 경관보전, 산림생태계 안정성을 고려한 환경친화적 방법으로 시공하고 인공시설물의 설치는 최소화할 계획이다. 설계단계에서 등산관련 단체, 지역주민, 관련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특히 돌계단은 일률적인 형태의 계단식으로 정비하면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반복되는 계단으로 인해 샛길 발생이 일어나는 문제점을 감안해 현장의 다양한 크기의 돌을 자연스럽게 쌓아 등산객마다 자신의 보폭을 감안해 자연스럽게 디딜 수 있도록 정비하게 된다.

서울시 최광빈 푸른도시국장은 “등산로는 이용하시기에 편한 것도 중요하지만 많은 이용에도 훼손이 되지 않도록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고 인위적인 느낌이 들지 않도록 그 주변의 재료를 사용하거나 자연친화적인 재료를 도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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