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청북도 도지사는 2월12일 서울 프레스센터 20층에서 개최된 ‘국가 균형발전과 영충호 시대 국가 정책 패러다임이 전환’이란 주제의 한국정책포럼(회장 이재은 충북대 교수) 토론회에서 설문식 충북도 경제부지사에게 ‘영충호 시대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라는 제목의 연설을 대독시켰다.

▲ 설문식 충북도 경제부지사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설문식 경제부지사가 대독한 연설을 통해 “충청인의 지역발전 염원이 모여 영충호라는 대한민국 변화를 담을 큰 호수가 만들어졌지만 최근 충청의 인구가 좀 늘었다고 감히 우쭐대는 것도 아니고 인구 서열주의를 강조하는 것도 아니고 충청의 위상이 예전보다 조금 높아졌다고 해서 타의 몫을 넘보고 우리의 몫만 챙기려는 지역이기주의는 더더욱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시종 도지사는 이어 “영충호 시대의 외침은 현재 537만 충청인이 부르짖는 최소한의 자존심의 표출이고 전통적인 지역구도의 양대 산맥인 영호남의 그늘에서 무기력했던 충청의 존재감을 찾고 충청인에게 맡겨진 시대적 소명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영충호 시대가 추구하는 참다운 의미는 충청인이 영남과 호남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진정한 융합과 화합을 앞장서 실현하자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 도지사는 또 “그동안 영호남이 그토록 풀고자했던 동서 융합과 화합을 가장 중간적인 입장인 충청이 나서서 해결하고 한반도 통일을 대비하는 대한민국의 21세기형 융합과 화합의 가치를 새롭게 창출해 나가자는 것”이라며 “그 동안 대립·갈등 구조의 우리나라를 융합·화합 구조로 바꾸자는 것으로 영충호 시대는 국토의 균형발전과 일맥상통하는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영충호 시대가 추구하는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에 세가지 정책적 대안을 제시했다. 

첫째는 국토의 균형발전과 통일 한국의 든든한 기반이 될 국토의 X축 교통망을 확실하게 구축하는 것이다.

현재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축은 고속화 교통망이 잘 발달돼 있는 반면 국토의 X축 교통망의 또 한축인 목포-청주-강릉을 연결하는 고속교통망(고속화도로 및 KTX 철도망)은 미비돼 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통일 한국을 대비하기 위해서도 청주 오송을 축으로 북한-중국-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하는 대륙횡단철도의 기반을 구축하는 고속교통망이 조속히 개설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둘째는 통일의 구심점 역할을 위해 국민 대 융화합 협의체 구성을 정식으로 제안했다.

현재 국민통합 추진을 위해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설치돼 있지만 범 국민적 융합과 화합을 실질적으로 이끌기에는 자문기구의 성격상 일정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따라서 정부가 주도하던 민간이 주도하던 국민의 결집된 힘을 모을 수 있는 국민 대 융화합 협의체 구성을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셋째는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충청권의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고 현재 16개 중앙행정기관의 입주 등 반쪽짜리의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를 100%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완성해 줄 것을 제안했다.

이시종 도지사는 “세종시는 현재 포화상태에 신음하고 있는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대한민국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행정기관뿐만 아니라 국회, 대법원 등 국가 중추기관 모두를 이전해 국가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세종시가 실질적인 행정수도의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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