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 1월 동북아 주요도시와의 초미세먼지 공동 대처 추진을 밝힌 가운데 황사의 주요 발원지 중 하나인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Ulaanbaatar)와 첫 양해각서(MOU)를 교환한다.

서울시는 10년 내로 초미세먼지 농도를 해외 선진도시 수준으로 낮춰 간다는 목표로 ‘대기질 개선 종합대책(2014년 1월28일)’을 발표했다.

몽골은 중앙아시아 고원지대 북방에 위치한 나라로 이곳에 있는 고비사막은 봄철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의 주요 발원지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지속적인 대기질 정책을 펼쳐왔지만 산업화‧도시화와 기후변화로 인한 토양 건조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몽골, 중국 등 동북아 주변국가와 협력하지 않고서는 황사와 미세먼지 문제 같은 대기질 개선에 한계가 있어 이와 같은 공동대응을 추진하게 됐다고 2월24일 밝혔다.

이번 MOU는 김상범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 바타 냐마(BATAA Nyamaa) 울란바타르 부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2월24일 오전 9시30분 신청사 간담회장에서 체결한다.

서울시는 이후 북경을 비롯한 중국 등 동북아 다른 도시들과도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업무협약 내용은 큰 틀에서 ▴대기개선 협의체 구성 ▴세미나, 컨퍼런스, 실무진 협의, 교육, 공동연구 등 추진 ▴대기질 개선정책 공유 ▴실시간 대기정보 교환 등이고,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세부사항을 확정한다.

대기개선 협의체는 동북아 대기질 개선을 위한 종합 컨트롤타워로서 두 도시가 첫 단추를 꿰고 향후 타 도시와 MOU를 맺어 협의체 도시를 차츰 확대해 나간다.

양 도시는 대기질 정보도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이산화질소(NO2), 이산화황(SO2) 등의 수치가 실시간으로 나타나는 각 도시의 대기질 정보 전산망을 서로 개방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울란바타르에서 황사가 발생하거나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것을 실시간으로 확인해서 서울에 영향을 미치기 전에 미리 대응방안을 강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2010년부터 매년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동북아 대기질 개선 국제 세미나’와 각 도시 대기관리 책임자간 실무협의 등을 통해 각 도시의 대기질 개선 우수 정책을 서로 교류한다.

이밖에도 도시 대기 전문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하여 양 도시전문가,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단기교육, 세미나, 공동연구,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양 도시의 대기질 개선을 위해 분야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상범 행정1부시장은 “이번 서울시-울란바타르시의 대기개선을 위한 공동 노력을 통해 중국발 스모그 등 외부의 오염원 유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상시적 교류와 협력을 통해 양 도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기질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김용관 기자(geosong39@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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