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SH공사, 서울시설공단, 서울연구원 모두 5개 시 산하 기관에 대해 외부기관이 실시한 컨설팅 결과를 공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마련한 각 기관의 경영혁신안을 3월5일 발표했다.

컨설팅은 세계 주요도시 컨설팅 경험이 풍부한 세계 유수의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와 공공분야 재무관리 컨설팅 경험이 많은 삼일회계법인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경쟁 입찰을 통해 공정하게 선정, 작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년여에 걸쳐 수행했다.

이번 컨설팅을 통해 도출된 실행과제는 총 94개로, 맥킨지․삼일회계법인 컨소시엄은 과제 실행을 통해 2020년까지 총 2조3639억원(누계)의 재정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94개 실행과제는 ▴수익창출 14건 ▴비용절감 6건 ▴재정건전화 11건 ▴조직효율화 44건 ▴사업구조개편 19건 등이다.

이 중 대부분은 지하철 양 공사와 SH공사를 통한 것으로, SH공사는 ‘설계기준 내 대체재 및 신공법 적용 확대’ 등을 통해 2018년까지 총 5139억원, 지하철 양 공사는 ‘승객 편의사업 개발’ 등을 통해 2020년까지 총 1조8500억원(누계)의 재정효과 발생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자체 채무감축 노력만으로는 한계..외부의 객관적 진단 통해 혁신안 모색 = 서울시는 재정건전화 강화가 최대 현안으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산하기관의 자체적인 채무감축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외부 전문기관의 객관적 진단을 통해 혁신안을 모색하고자 지방정부 최초로 이러한 경영컨설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산하기관들은 이미 1년 전부터 산하기관이 현재 처해있는 재정의 불안전성, 조직운영의 비효율성 등으로 인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경영혁신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 바 있다.

개선과제를 도출하는 과정에선 컨설팅 내용의 충실성 및 실행력 등을 제고하기 위해 총 169회에 달하는 회의가 개최되기도 했다.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과 산하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3월5일 오전 10시30분 서울시청에서 ‘시정 주요 분야 컨설팅 결과에 대한 공개보고회’를 개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컨설팅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속살을 전부 내보이는 결단의 산물”이라며 “시민을 위한 공기업으로 거듭나 대 시민 복지․안전․서비스 수준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산하기관의 주체적인 경영혁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5개 시 산하기관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자율적인 경영혁신 마스터플랜을 수립, 컨설팅의 실행력을 강화했다.
 
서울시는 시민․정부․노조 등 이해관계자의 협조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소통과 협의를 통해 상생방안을 마련한 후 과제 실행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향후 1년간 맥킨지 컨소시엄의 컨설팅 사후관리 지원, 실행 결과에 대한 기관장 무한책임 부여로 경영혁신의 지속성을 담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지하철 양공사 : 수익구조 개선과 비용절감으로 2020년 건전재정 공기업 전환 = 우선 지하철 양 공사인 서울메트로(1~4호선, 사장 장정우)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 사장 김기춘)은 ‘지하철 양공사 경영혁신 실행계획’을 발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해 시민 안전과 서비스 품질 향상에 재투자함으로써 쾌적한 지하철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양 공사가 컨설팅을 통해 권고 받은 실행과제는 총 16개로서, 컨소시엄은 과제 실행 시 2020년까지 총 1조8500억원(누계)의 재정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번 지하철 양공사 경영혁신안 중 가장 주목할 내용은 비운임 수익사업 확대 및 운영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으로 2020년에 건전재정 달성 공기업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현재 시 정부의 보조금 및 시민 운임수입에 높이 의존하고 있는 적자 공기업이라면 미래엔 글로벌 선진사 수준의 경영 효율성을 달성하고 더 나아가 시민을 위한 재투자재원 마련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우선 역사 내 상가운영 및 광고 운영체계 개선하고 구두수선이나 세탁위탁, 티켓판매 등 지하철역사 공간에 걸맞고 사회적 수요가 있는 승객편의 사업 개발에 나서는 한편, 역세권 부동산 개발 등 비운임 수익사업을 확대해 23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전동차 구매방식도 현재의 독점구조를 국내외업체가 참여하는 경쟁 입찰 체제로 전환, 질은 높이고 원가는 낮춘다.

이와 함께 시간대별 업무량에 따른 탄력적 인력운영과 구매 효율성을 개선해 1700억원에 상당하는 비용을 단계적으로 절감키로 했다.

1~4호선과 5~8호선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현 체제 하에서 발생하는 비효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양 공사는 공사발주 및 물품구매, 신규 철도사업 등을 공동추진하고 콜센터를 통합 운영하는 등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 개발․활용 가능성이 낮은 보유자산을 매각해 유동성 리스크를 해소하고 및 채무감축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맥킨지․삼일회계법인 컨소시엄은 서울메트로 소유의 골프연습장, 도시철도공사가 보유한 방화동 토지 등이 계획대로 매각될 경우 1560억원의 자금이 확보돼 유동성 리스크가 일정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노조 등 이해관계자의 협조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사전에 충분한 논의와 소통을 통해 상생방안을 마련한 후에 과제 실행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지하철 양 공사는 오늘 발표한 경영혁신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통해 창출된 수익은 노후한 지하철 시설물 개선 및 시민 편의시설 확충에 적극 투자해 시민들의 안전과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겠다고 약속했다.

◆SH공사 : ‘도시재생 전문 공기업’ 탈바꿈, 2020년까지 채무 4조원 이내로 관리 = SH공사(사장 이종수)는 중장기 사업구조를 재편, 주거복지와 도시재생 전문 공기업으로의 거듭나겠다는 내용의 ‘SH공사 경영혁신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SH공사가 컨설팅을 통해 권고 받은 실행과제는 총 32개로서, 컨소시엄은 과제 실행 시 2018년까지 총 5139억원의 재정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SH공사 경영혁신안 중 가장 주목할 내용은 중장기적 사업구조를 재편한다는 것으로, 사업의 중심축이 기존의 ‘택지개발 및 분양주택 공급’에서 ‘임대주택 공급․관리 및 도시재생’으로 이동하게 된다.

SH공사는 택지개발 가능 토지의 고갈 및 주택의 노후화 등 유사한 사업 환경 변화를 경험한 일본 UR(도시재생기구), JKK(동경도 주택공급공사) 등의 해외 공기업 사례를 벤치마킹해 임대주택 공급 및 관리와 도시재생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매입임대주택 현장실사 강화, 입주민의 임대주택 관리 참여 확대, 공공부문 중심의 도시재생사업 수행을 통한 내부역량 강화 등의 개선과제를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설계기준 내 대체재 및 신공법 적용 확대’ 등의 실행과제 이행 및 재무회계시스템 개선을 통한 채무관리로 재정건전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컨설팅 과제 실행과 더불어, 자체적으로 지속적인 원가 절감과 구분회계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2013년 말 10조6000억원의 채무를 올 연말까지 7조원으로 감축하고 2020년까지 4조원 이내로 관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SH공사는 조직 개편 및 성과평가체계 개선으로 시민의 목소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간다. 분산 중복 기능의 통합을 위해 사업본부제를 기능제로 바꾸고 재무 관련 성과지표의 반영률을 확대(20%→40%)해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SH공사 이종수 사장은 “이번 컨설팅은 중앙정부의 지방공기업 관리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경영혁신안을 실천해 시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주택공기업으로 거듭 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시설공단: 백화점식 수탁사업 11개로 대폭 축소, 시민접점기관 재탄생 = 서울시설공단(이사장 오성규)은 ‘서울시설공단 경영혁신 실행계획’을 통해 도시고속도로 관리 일원화 등의 사업구조 개편 및 책임성과 계약 체결로 자율․책임 경영체제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설공단은 지난해 자체적으로 ‘미래발전방안’을 수립, 경영혁신의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이번 컨설팅을 통해 맥킨지로부터 총 8개의 실행과제를 권고 받았으며 자체 혁신안도 함께 반영해 실행계획을 수립했다.

이날 서울시설공단이 발표한 경영혁신안의 핵심은 현재 백화점식으로 수탁 대행관리하고 있는 18개 사업을 11개로 대폭 축소, 대 시민 접점의 생활․문화형 시설관리 중심의 전문기관으로 변모한다는 내용이다.

글로벌센터는 단계적으로 민간위탁으로 전환한다. 공영주차장, 공영차고지, 혼잡통행료 징수, 교통정보센터 등 6개 사업은 단계적으로 독립 분화된다.

특히, 도시고속도로 관리는 기존 서울시와 시설공단의 이원 관리 체제에서 시설공단 일원화로 개편함으로써 시민불편과 비효율을 최소화한다. ‘도로고속도로 토탈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24시간 통합 도로상황실’은 운영하는 등 긴급 상황과 민원에도 즉각 대응한다. 향후엔 별도의 도로교통 공단 설립을 추진해 독립분화 시킬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 6개 도로사업소는 13개 노선 연장 176Km 도로구조물 구간의 노면관리, 도로특수구조물의 유지관리, 구간별 수방․제설을 담당한다. 그리고 공단은 전체 도로의 청소와 녹지관리, 응급보수, 가로등과 표지 등의 유지관리 등을 담당한다.

아울러 월드컵경기장, 지하도상가, 어린이대공원, 승화원, 추모공원 등 5개 핵심 사업은 마케팅 전문가를 채용해 각 시설만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민 참여형으로 관리해 나간다는 목표다.

시설공단은 시설공단의 대행사업 경영수지 개선율에 따라 예산 추가 지급 및 임원 성과가 연동되는 ‘책임성과계약’을 시장-이사장 간에 체결해 공단 임직원의 성과 동기 부여를 강화함으로써 재정건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자율․책임 경영체제 확립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성과가 우수할 경우 시민이 원하는 시설 개선에 투자할 수 있는 재원을 확보하게 되므로 대 시민 서비스 만족도 역시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시설공단 오성규 이사장은 “시설공단은 그동안 해 온 단순 시설 관리 역할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발굴하고 제공해야 한다”며 “질 높은 서비스를 원하는 시민들의 요구와 변화하는 생활 패턴에 맞춰 앞으로의 30년을 준비하는 ‘서울형 혁신 공기업’의 초석을 마련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구원: 3대 추진전략으로 ‘메가시티 서울의 솔루션 뱅크’ 역할 정립 = 서울연구원(원장 이창현)은 지난 2년간 현안문제에 대한 신속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개방형 연구플랫폼을 강화한데 이어 앞으로는 현장 중심의 연구를 본격화해 ‘메가시티 서울의 솔루션 뱅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연구원은 지난 2년간 희망시정 구현을 위해 신속한 대응체계 구축, 시민참여·개방형 연구플랫폼 확대, 미래대응 연구 및 지식 공유 등의 질적 변화를 시도해 왔다. 

컨설팅을 통해 맥킨지로부터 권고 받은 총 18개 실행과제와 함께 자체적으로 추진해 온 혁신안을 반영해 실행계획을 수립한 것이다.

3대 추진전략인 ▴연구의 질을 향상시켜 정책 솔루션 제고 ▴시민들의 삶과 현장 중심의 연구 강화 ▴메가시티 지식공유가 이를 뒷받침하게 된다.

특히, 연구위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평가항목에 ‘정책반영도’를 추가하는 등 성과관리체계와 성과계약 평가항목도 개선할 계획이다.
 
연구 성과의 차이가 충분히 반영되도록 평가등급도 조정(C․D등급 2012년 7%→2014년 이후 20%)한다.

또 연구원 소속인 서울공공투자관리센터의 신뢰성과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실행계획도 추진한다.
 
재정사업 평가체계 강화하고 ‘민간투자사업 전담 팀’을 신설하며 전문 인력 단계적 증원 등의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구원 이창현 원장은 “이번 혁신방안 발표는 연구원의 질적 성장의 계기가 됐고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경쟁력 있는 연구원으로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김용관 기자(geosong39@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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