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장관 윤성규)와 국립환경과학원(원장 김삼권)은 지난 1월31일 싱가포르 국적의 우이산호가 여수 GS칼텍스 하역부두 송유관과 충돌해 유출된 유류로 인한 주변 지역주민의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4월1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7일부터 9일까지 사고지역 인근에서 방제작업에 참여한 주민 등을 대상으로 유류에 대한 인체노출 정도를 평가하고 사고 이후 한 달간 지역 병원 3개소의 진료현황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최종적으로 의학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쳤다.

유류에 대한 노출수준은 사고 인근 지역인 신덕동 주민 중 방제작업에 참여한 102명(이하 조사군)과 상암동, 만성리 등에 거주하고 방제작업에 참여하지 않은 주민 24명(이하 대조군)을 대상으로 소변 중 휘발성유기화합물(이하 VOCs) 및 다환방향족탄화수소(이하 PAHs)의 대사체 농도를 분석해 조사했다. 

이번 조사군은 VOCs인 벤젠과 에틸벤젠의 대사체인 뮤콘산과 페닐글리옥실산이 각각 72.2, 319㎍/g-creatinine(이하 ㎍/g-cr.)으로 대조군의 48.5, 292㎍/g-cr., 우리나라 일반인의 49.8과 265㎍/g-cr.보다 높았다.

PAHs의 경우 나프탈렌 대사체인 2-나프톨은 조사군이 4.73㎍/g-cr.으로 대조군 3.71㎍/g-cr. 우리나라 일반인의 3.65㎍/g-cr.보다 높았다.

세포산화손상 지표물질 2종의 농도를 조사한 결과, 단기간 영향 지표인 말론디알데히드(MDA)는 대조군보다 높은 수준(9.7%)이나 상대적으로 늦게 발현하는 8-하이드록시·디옥시구아노신(OHdG)는 대조군보다 낮은 수준(20%)으로 검출됐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조사군 중 20명을 대상으로 당일 방제작업 전후의 대사체 수준을 비교했는데 작업 후 대부분의 VOCs 및 PAHs 대사물질이 작업 전보다 상승했고 조사물질 9종 중 뮤콘산, 2-하이드록시플루오렌 등 6종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다.

2월28일까지 사고이후 한 달간 지역 3개 병원(여수성심, 제일, 여천전남)을 내원한 신덕동 등 주민 341명의 진료자료를 분석한 결과, 노출을 호소한 주민들의 주요 증상은 구토, 어지럼증, 안과·소화기·호흡기 증상 등이었고 총 19명이 입원치료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달 후 입원환자는 모두 퇴원했으며 사고 3주 후 96%가 병원이용을 종료했다.

국립환경과학원 환경보건연구과 박재성 연구사는 “이번 사고 및 방제작업 참여로 인해 주민들의 유류로 인한 오염노출 증가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고 시료 중 대사체 농도는 미국 등 국외의 권고기준보다 낮아 건강영향이 우려되는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병원을 이용한 주민들의 주요증상은 유류유출 사고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급성증상이며 치료 및 시간 경과에 따라 호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이와 유사한 유류 및 석유화학물질 유출 사고 발생 시 그 영향을 예측하고 최소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응 방안의 마련이 필요하고 만성적인 건강영향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자문에 따라, 환경부는 지속적인 추적·관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세이프투데이 김용관 기자(geosong39@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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