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한대학교 정병수 교수와 동의대학교 류상일 교수가 공동 연구한 ‘노무현 대통령 시기의 경찰청장(최기문, 허준영, 이택순)과 이명박 대통령 시기의 경찰청장(어청수, 강희락, 조현오, 김기용)이 지향하는 가치와 경찰정책 우선순위의 차이를 실증적으로 비교 분석한 연구논문’을 발표해 5월20일 주목을 받고 있다.

역대 경찰청장을 보면 노무현 대통령 시기의 경우, 최기문 청장(2003년 3월~2005년 1월), 허준영 청장(2005년 1월~2005년 12월), 이택순 청장(2006년 2월~2008년 2월)이 재임했고 이명박 정부 시기의 경우, 어청수 청장(2008년 2월~2009년 1월), 조현오 청장(2010년 8월~2012년 4월), 김기용 청장(2012년 5월~2013년 3월)이 재임했다.

정병수 세한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와 류상일 동의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한국위기관리논집 제10권 제4호(논문발행일 : 2014년 4월30일)에 ‘언어 네트워크 분석(Sementic Network Analysis)을 활용한 경찰청장의 가지치향과 경찰정책의 변화 추이: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역대 경찰청장을 중심으로’ 논문을 게재했다.

정병수 교수와 류상일 교수는 분석결과 다음과 같이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요약될 수 있다고 제시하고 있다.

첫째, 노무현 정부 시기와 이명박 정부 시기의 경찰청장들의 취임사의 언어 네트워크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경찰’, ‘국민’이라는 핵심키워드의 빈도수가 높다는 점이다.

둘째, 대체적으로 노무현 정부 시기의 경찰청장들은 ‘인권’, ‘봉사’라는 핵심주제어를 빈번하게 사용한 반면에, 이명박 정부의 경찰청장들은 ‘기본’, ‘원칙’, ‘신뢰’, ‘법질서’, ‘일’, ‘선진’ 등의 핵심주제어가 빈번하게 사용됐음을 알 수 있었다.

셋째, 중심성 분석 결과에서도 ‘경찰’, ‘국민’ 등의 주제어는 중심성 값이 공통적으로 높았으며 노무현 정부 시기의 청장들은 ‘인권’, ‘참여’, ‘공정’, ‘해소’, ‘서비스’, ‘보호’ 등의 주제어가 중심성 값이 높은 반면에, 이명박 정부 시기의 청장들은 ‘원칙’, ‘기본’, ‘신뢰’, ‘역량’, ‘선진’, ‘능력’, ‘일’, ‘성과’, ‘위기’, ‘힘’ 등의 주제어가 중심성 값이 높았다.

정병수 교수와 류상일 교수는 “노무현 정부 시기의 경찰청장들과 이명박 정부 시기 경찰청장들은 그들의 취임사를 통해서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 내지는 경찰정책을 달리했음을 알 수 있었다”며 “정권의 성격이나 조직형태에 따라 경찰의 가치지향이나 정책의 우선순위에 많은 차이가 있다면 경찰행정의 안정성을 도모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경찰정책도 일관성 있게 추진될 수 없기 때문에 경찰청장이 경찰의 정책적 방향과 비전을 제시함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진정 국민을 위한 정책인가를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권에 따라 지나치게 특정의 가치나 이념을 강조한 경우 가치갈등 또는 가치의 희생과 결핍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경찰청장은 다양한 가치의 조화와 균형을 고려해 경찰정책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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