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의 경사가 너무 급하니 안전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하수처리 협잡물(하수처리과정에서 남은 이물질)을 매립에서 소각 등으로 변경하면 연간 예산이 9억원 넘게 절감됩니다.”

경기도가 도내에서 시행중인 대규모 공사장에 대한 현장 감사를 실시하고 이에 대한 개선책을 내놓았다.

경기도는 지난 4월28일부터 6월3일까지 37일간 광암∼마산간 도로, 동탄 2지구 택지개발사업 부지 조성공사 등 도내 10개 기관에서 진행 중인 14개 대규모 건설사업장에 대한 현장 감사를 실시하고 모두 4건의 개선사항을 발굴, 해당 기관에 제시했다고 6월15일 밝혔다.

이번 감사는 민간 전문감사관 12명과 공무원 16명 등 총 28명의 감사요원이 참여했으며 안전사고예방과 개선사항 발굴에 초점을 맞춘 컨설팅 감사로 진행됐다.

세부 감사내용을 살펴보면 도는 먼저 건설본부에서 시행하는 광암∼마산간 도로 구간 중 오지재터널 종점과 맞닿아 이전 설치한 기존도로에 대해 경사도가 설계기준보다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도는 도로 여유 폭을 활용해 안전구간을 확보하고 과속카메라, 미끄럼방지 포장 등을 반영하도록 제안했다.

건설본부와 경기도시공사에서 각각 시행하는 청북∼고덕간 도로와 동탄2지구 택지개발사업 부지조성공사 3-2공구는 다리 높이가 문제가 됐다. 도는 하천을 횡단하는 교량의 난간 높이가 너무 낮아 자전거이용자의 추락이 염려된다며 난간 높이를 30cm가량 높이도록 했다.

대규모 공사와 관련된 다양한 예산절감방안도 제시했다. 도는 성남시와 파주시에서 추진 중인 공공하수처리시설공사를 대상으로 하수처리장의 협잡물 처리방식을 매립에서 소각으로 변경할 경우 성남시는 연간 6억7천여만원, 파주시는 2억4천여만원의 예산이 절감된다고 제안했다.

이밖에도 예산낭비가 우려되는 청북∼고덕간 도로 등 11개 사업장에 대해서는 41억5천여만원 규모의 공사금액을 감액 처분키로 했다.

현장 감사결과 우수사례도 나왔다. 도는 경기도시공사가 택지개발사업지구의 부지높이를 높이는 방식으로 공사장에서 나온 토사물 처리량을 줄여 약 12억원의 예산절감에 기여한 사례 등 모두 3건의 현장 우수사례도 발굴했다.

도는 이번 감사에서 설계 45건, 시공품질 30건, 안전환경 62건, 감리 16건 등 총 153건의 지적사항도 적발했다. 도는 감사결과에 대한 해당기관 통보를 7월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세이프투데이 한영진 기자(jake@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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