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나라의 화재가 일찍이 이렇게 심한 적이 없었다(세종실록 권31)” 국왕 세종이 크게 우려할 정도로 1426년(세종 8) 조선 도성인 한성에 화재가 그치지 않았다.

▲ 서울소방재난본부, 조선시대 우수한 소방기술 시연
백성과 관이 온 힘을 합해 불을 끄려고 노력했으나 불은 다음날까지 번져 민가 200여호가 불에 탔다. 단 이틀 동안의 화재로 인해 도성 안 가옥 6분의 1이 불에 타 버리는 사건이 일어나자 세종은 종합적인 화재방지대책을 세우니, 바로 조선 최초의 소방관청 금화도감이다.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본부장 최웅길)은 작은 불이라도 예방과 초기조치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던 선조들의 의지가 담긴 금화도감을 되돌아보고자 5월26일 덕수궁에서 조선시대 궁중소방을 재현했다.

이번에 시연된 조선시대 궁중 소방대 훈련장면은 서울특별시 중부소방서(서장 김성수)에서 주관하며 1890년대 궁정소방대 완용펌프 조법훈련으로 당시 소방대가 착용했던 복장을 갖추고 근대 소방유물인 완용펌프을 사용, 문헌에 기록된 조법(組法)에 의해 소화시범 등을 그대로 재현, 조선시대의 우수한 소방기술을 시연했다.

▲ 서울소방재난본부, 조선시대 우수한 소방기술 시연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 중부소방서 소방행정과 김철수 과장은 “119 소년단 및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외국인 관광객)은 조선시대 궁중소방을 체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동안전체험 차량에서의 열·연기, 지진상황 및 역화체험, 구조대 등 피난요령 및 기타 생활안전 교육 등 다양한 안전체험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철수 과장은 또 “1000만 시민 모두는 무엇도 두렵지 않은 용감함을 물려받은 금화도감 금화군의 후예들로 화재·재난 및 재해 없는 안전한 도시 서울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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