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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기성 제주 행정부지사의 부활
박근혜 정부 초대 재난안전비서관 내정
2014년 09월 06일 (토) 09:38:31 윤성규 기자 sky@safetoday.kr

“부활도 이런 부활이 없다. 고위공무원으로서 치욕에 가까운 인사발령을 감수하면서까지 공무원직을 유지했던 것이 지금의 부활을 낳았다. 행정안전부 재난총괄관리관(국장)과 감사관, 경기도 북부 행정부지사, 소방방재청 차장까지 한 사람이 제주 행정부지사라는 인사발령을 받았을 때는 공직을 그만두고 퇴직할 것인지, 아니면 또 한번의 기회를 위해 꾹 참고 맡은 바 임무를 다할 것인지 기로에 섰다. 방기성 제주 부지사 같은 분이 아니고 보통 공무원이었다면 공직을 그만뒀을 것이다. 그 때 당시 제주 행정부지사 인사는 공직을 할 만큼 했으니까 이제는 그만 두던지 아니면 공무원을 더 하고 싶으면 제주도 행정부지사로라도 가라는 메시지였다”

   
▲ 방기성 제주 행정부지사
복수의 고위공무원은 방기성 제주 행정부지사가 9월5일 청와대에 신설되는 재난안전비서관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을 접한 후 세이프투데이 기자에게 한 설명이다.

청와대는 어느 수석실 소속으로 박근혜 정부의 초대 재난안전비서관을 둘지도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난안전비서관으로 방기성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를 9월5일 내정한 것이다.

청와대는 국가안전처 설치를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청와대 내에 재난안전비서관 자리를 만들 예정이었지만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여야 국회의원들 간 이견 커 정기국회 개점휴업 때문에 일단 청와대부터 국가 차원의 재난을 전담할 재난안전비서관 자리를 만들고 초대 비서관까지 내정한 것이다.

복수의 고위공무원에 따르면 “방기성 제주 부지사는 이미 내정 사실을 알고 있고 빠르면 일주일 늦어도 이주일 후에는 청와대로 출근할 것 같다”며 “우리나라의 재난안전 실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적임자가 청와대에서 재난안전 분야를 총괄하게 된 것은 아주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방기성 제주 부지사는 현재 우리나라 재난안전체계를 입안하고 추진해 온 자타가 공인하는 재난안전 분야 최고의 전문 고위공무원이다.

소방직으로 소방방재청의 총수였던 이기환 소방방재청장이 청장일 당시 방기성씨는 행정직으로 소방방재청 차장을 맡았다. 소방직 출신인 이기환 청장은 행정직인 박연수 소방방재청장 때 소방방재청 차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이기환 차장은 박연수 청장의 기에 눌려 소방직 총수의 면면을 보여주지 못하고 언제 사직할지만 고민했던 나날을 보냈었다. 그렇게 지내던 이기환 차장은 박연수 청장이 어느 날 소방공무원들의 쿠데타(?)에 의해 불명예스럽게 퇴직하면서 청장이 된 인물이다.

이렇게 바늘방석에 앉은 것 같은 차장직을 수행했던 만큼 소방직으로 소방방재청의 청장이 된 이기환 청장의 눈에 일반직 차장이었던 방기성 차장이 보이질 않았다. 그만큼 방기성 차장은 박연수 청장 때 이기환 차장이 겪었던 곤혹을 이어받아야 했다. 

지난 2011년 10월14일 소방왕 선발대회 폐회식에서 방기성 소방방재청 차장이 연설을 하는 도중 제복을 입은 소방관들이 강당 밖으로 우르르 몰려 나갔다. 대회 메달을 선수들에게 수여한 방기성 차장이 연설을 시작하자, 뒷줄에 있던 소방관들과 관계인들이 연설을 듣지 않고 강당을 빠져 나간 것. 연설 도중 밖으로 나온 한 소방관은 “차장은 우리가족도 아닌 일반 행정직 낙하산인데 우리 행사에 저 사람이 메달을 수여하는 것도 그렇고 연설하는 것도 안맞지 않나, 우리는 지방직 소방공무원이라 소방청과 나는 별 관계도 없고...”라고 설명했다.

   
▲ 방기성 제주 행정부지사
방기성 차장을 소방방재청 차장으로 소방직 공무원들이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과거 역사 때문에 국가직 소방공무원뿐만 아니라 지방직 소방공무원들은 방기성 제주 행정부기사가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재난안전비선관으로 내정된 사실에 대해 탐탐치 않게 생각하고 있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전신인 한국소방검정공사 사장을 지냈고 10년 정도 공직을 떠나있던 남상호씨가 소방방재청장으로 부임했던 것과 같은 정도의 충격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청와대 내 안전 관련 업무는 정무수석실 산하 사회안전비서관이 맡아왔지만 앞으로는 치안과 재난 안전 부문을 나눠 재난과 안전은 재난안전비서관이 맡도록 할 예정이다.

방기성 제주 부지사는 1956년 6월 경기 광주 출신으로 1976년 경희고 졸업, 1984년 성균관대 토목공학 학사, 1986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토목학 석사에 이어 2014년 2월 동국대학교에서 “재난 관리자에게 요구되는 역량에 관한 연구(지도교수 이영재)” 논문제목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기술고시 19기로 공직을 시작했다.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실 재난총괄관리관, 소방방재청 차장, 경기도 행정제2부지사 등을 역임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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