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던 인플루엔자(계절독감)백신이 지난해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역사적인 첫 해외 수출길에 올랐다.

▲ 수출용 녹십자 인플루엔자 백신이 녹십자 화순공장에서 출하되고 있다.
신종플루 백신의 자체개발 및 공급으로 국내 팬데믹 상황에 성공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녹십자는 WHO(세계보건기구) 산하기관인 PAHO에 약 600만 달러 규모의 인플루엔자 백신(제품명 지씨플루GC Flu)을 수출했다고 6월7일 밝혔다.

녹십자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인플루엔자 백신을 자체 개발한지 일년 만에 인플루엔자 백신의 사상 첫 해외수출까지 달성하며 국산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쾌거를 이루게 됐다.

이번 수출물량은 PAHO가 요청해온 규모의 절반 수준이다. 이는 녹십자가 올해 다가올 북반구 독감시즌의 국내 공급물량이 우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녹십자 해외사업본부장 김영호 전무는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 해마다 백신 수급 불안을 겪어왔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국제기구를 통한 세계시장 진출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발돋움하게 됐다”며 “이번 수출을 계기로 WHO 산하기관 등의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은 물론 향후 남미, 아시아, 중동 지역으로의 개별적 수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전세계적으로 생산이 가능한 국가 와 제조사가 한정돼 있는 공급자 위주의 시장으로, 북반구와 남반구의 유행시기가 각각 달라 연중 지속적인 수출이 가능하다.

세계 시장규모는 현재 약 30억 달러 정도로 연평균 8%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오는 2016년에는 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세이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