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들이 근무 시 관서에서 입고 있는 기동복을 열에 가할 경우 인체에 유해한 유독가스가 나오는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박남춘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 인천 남동갑, 안전행정위원회)은 소방방재청으로부터 받은 소방관 기동복 재질을 분석한 결과, 하복과 동복 모두에 포함된 폴리우레탄 소재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월8일 밝혔다.

이 폴리우레탄에 열을 가할 경우 유독가스인 ‘시안화수소 가스’(나치독일이 유대인 학살 때 사용했던 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일선 소방관들의 근무복에 폴리우레탄 소재를 전혀 쓰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일선 소방관들이 착용하고 있는 기동복의 경우, 하복과 동복 모두 폴리우레탄 소재를 5%씩 함유하고 있어 자칫 불이 붙거나 지속적으로 열에 가해질 경우 소방관들이 자신들의 옷에서 발생하는 유독가스에 완전히 노출되는 상황이다.

이미 공군은 ‘유사시 화염으로부터 신체 보호를 위해’ 불에 강한 아라미드 소재를 선택해 아라미드 97%, 정전기방지 섬유 3%로 구성된 비행복을 착용하고 있다.

또 일본 소방관들 역시 공군과 같은 이유로 ‘99%의 아라미드’로 구성된 유니폼을 착용해 화재와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2차적 위험에서 보호받고 있는 실정이다.

박남춘 의원은 “미국, 영국 등에서는 시안화수소의 공기 중 허용 농도가 10ppm인데, 폴리우레탄 100g을 열에 가하면 2분 만에 71.6ppm의 시안화수소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화재로부터 가장 안전을 보장받아야 할 소방관이 공군보다도 화재에 취약한 옷을 입고 생활하는 것은 물론 화재가 발생하면 이 옷 위에 방화복을 입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박 의원은 또 “뿐만 아니라 지금 함께 입고 있는 활동복도 불에 붙으면 피부에 눌러붙어 치명적인데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실태조사가 전혀 돼 있지 않다”며 “복제세칙 개정을 포함해 소방관들의 복제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저작권자 © 세이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