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석유화학단지 내에 매설돼 있는 화학관의 54.4%가 24년 이상 노후화돼 배관망에 대한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박남춘 의원(인천 남동갑, 새정치민주연합)은 울산광역시에서 제출받은 ‘위험물질 지하 배관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울산·미포단지와 온산국가산업단지에 50만6980m의 화학관이 지하에 매설돼 있고 그중 82.7%인 41만9386m가 2000년도 이전에 매설된 것으로 나타나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10월17일 밝혔다.

1990년 이전에 매설된 화학관은 27만5734m로 이는 전체의 54.4%에 달한다.

울산 석유화학단지가 저장하거나 취급하는 위험물은 액체는 2323만1050㎘, 고체는 10만4820ton에 달한다. 단지 내에 위치한 화학관으로는 단지의 특성상 에탄올, 파라핀, 메탄올, 벤젠 등 원료 이송이 잦은데 이들은 누출시 대형화재 및 폭발의 가능성이 큰 물질들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2013년 10월13일 ㈜이수화학 1공정 벤젠증류탑 철구조물에서 발생한 화재는 벤젠증류탑 중간지점 배관에서 벤젠이 누출돼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박남춘 의원은 “화학단지 내에 위치한 업체들은 소방특별조사 및 자체점검 등을 통해 정기적인 점검이 이뤄지지만 지하에 묻혀있는 노후된 관에 대해서는 점검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설치한지 24년이 지난 화학관만 54.4%넘는 등 노후화로 인한 대형사고 위험이 있으므로 안전을 위한 전수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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