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성남 판교 환풍구 추락 사고와 같은 안전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올해 연말까지 도내 지역축제장과 유람선, 전통시장 같은 겨울철 재난취약시설, 어린이놀이시설, 승강기 시설 등을 중심으로 나눠 강도 높은 안전점검에 나선다.

안전점검은 31개 시군과 소방관, 민간전문가 등과 함께하며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시설을 중점 점검하게 된다. 도는 위험 시설이 발견됐을 경우 먼저 안전경고판을 세우고 관련 예산이나 법규도 병행해서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경기도는 10월19일 오후 3시 수원시 인계동에 위치한 경기도 재난안전본부 6층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 주재로 행정 1·2부지사와 재난안전본부장, 안전기획국장, 도시주택실장 등 주요 실·국장들이 함께한 가운데 재난안전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어제 유가족들을 만나 뵈었다. 모든 분들이 이 사고가 마지막이 돼서 이러한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 꼭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는 말씀을 하셨다”면서 회의개최 배경을 설명한 후 “세월호 참사로 미뤄졌던 여러 행사들이 지역별로 진행되고 있다. 오늘 회의에서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안전사고 가능성을 점검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 결과 도는 문제가 된 환기구 덮개 지지물에 대해 도로 및 인도에 설치된 환기구에 대한 일제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상부철판을 H빔이나 철근콘크리트보를 이용해 지지하는 조치를 추진키로 했다. 또 환기구 설치 시 환풍구 덮개 접근이 어렵도록 설계디자인을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이밖에도 도는 올해 말까지를 긴급 안전점검기간으로 정하고 도내 지역축제장을 중심으로 각종 공연장과 행사장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경기도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도에는 순간 최대 관람객이 3000명 이상 또는 폭발시설물질을 사용하는 지역축제가 오는 10월21일부터 31일까지 7개소, 11월 2개소, 12월 2개소 등 모두 11개 예정돼 있다.

도는 이들 축제장의 무대와 대형 텐트, 주변 시설물, 전기·가스·소방 등 취약분야를 중심으로 시군과 합동점검을 실시해 사고가 예상되는 분야에 대한 즉각적인 시정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도는 오는 10월22일까지 가평과 파주, 연천, 평택 등 도내 10개 시·군이 보유한 도선(나룻배) 6척과 유선(유람선) 316철 등 322척을 대상으로 구명장비 비치 상태, 선체부식이나 인화물질 방치 여부 등을 일제 조사하는 한편, 전통시장이나 스키장, 요양병원이나 복지시설 등 동절기 재난취약시설을 대상으로 4팀 16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구성해 오는 12월12일까지 2차례에 걸쳐 특별합동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이밖에도 오는 11월 중순까지 도내 어린이 놀이시설 1816개소와 승강기 12만3452대를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남경필 지사는 “이런 것 저런 것 따지지 말고 점검해야 한다. 안전경고 표지판도 조치를 하고 예산문제나 민간부문 문제는 다시 만나서 논의를 하자”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해서 점검을 하고 마음을 다잡아서 경기도가 가장 안전하다는 신뢰를 받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성남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경기도는 지난 10월17일 저녁 8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을 공동대책본부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본부를 분당구청에 구성하고 피해자 구조와 사후 대책 등을 마련했다.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독일을 방문 중이던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남은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지난 10월18일 오후 1시 인천공항 도착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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