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UN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IPCC) 4차 평가보고서는 21세기말까지 인간 활동에 의한 지구온난화로 지구평균기온이 최대 6.4℃, 해수면은 최대 59cm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중 해수면 상승은 인간사회에 가장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 중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충남발전연구원은 IPCC 4차 보고서의 시나리오별 해수면 상승치를 감안해 최저 0.2m 0.4m, 0.5m, 그리고 최고 0.6m의 해수면 상승치를 비롯해 과거 충남지방에서 침수재해가 발생했던 백중사리 때의 해수면 상승치인 1.0m, 2.0m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충남지방에 미칠 해수면 상승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6월21일 충남발전연구원 윤정미 책임연구원과 공주대학교 장동호 교수는 ‘기후변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이 충남 연안역에 미치는 영향’(충남리포트 제39호)을 통해 “충남지역 해안선 총길이는 760.9㎞로 해수면이 0.2m 상승할 경우 해안선의 총연장은 7.5㎞ 줄어든 753.4㎞가 되고 0.4m 상승할 경우엔 반대로 755.7㎞, 0.5m 상승시 755.8㎞, 최대 2.0m 상승시 849.7㎞로 오히려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해수면이 상승함에 따라 해안선 길이가 반드시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서해지형에 따라 해안선 길이는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진은 “각 해수면 상승 시나리오별 침수 면적은 0.2m 상승에 29.0㎢, 0.4m 상승에 37.5㎢, 0.5m 상승에 41.6㎢, 0.6m 상승에 45.5㎢, 1.0m 상승에 60.5㎢, 2.0m 상승에 106.1㎢ 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하면서 “시나리오별 해수면 상승에 따른 침수예상지를 살펴보면 0.2m와 0.4m 상승에서는 침수면적이 호소, 습지, 시가화 지역순으로 나타났으며, 최대 2.0m 상승에서는 호소, 논, 습지 순으로 침수피해를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어 “이런 결과는 충남의 지형이 저구릉지이면서 충남 전 연안지역에 걸쳐 행해진 간척사업으로 만들어진 인공호소 및 농경지의 재침수와 해안에 위치한 각종 위락시설의 침수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또 기후 변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에 따라 서해 갯벌도 많은 피해를 입을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천수만 갯벌과 장항 갯벌, 가로림만 갯벌, 보령 갯벌이 가장 많은 침수피해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상승수위가 올라갈수록 그 피해 범위는 비인만 갯벌, 남면 갯벌 등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미 서천 송림리, 서천 해창리, 태안 천리포, 대산 독곶리 등은 해수에 의한 침식이 아주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방조제 건설 및 모래포집기 등을 설치해 그 피해를 줄여보려 하고 있으나 해안 침식은 여전히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현재 충청남도와 같은 지자체 차원에서의 기후변화대응에 대한 사전연구가 전무한 상태”라고 지적하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농수산업 생태계 자연재해 사회경제 분야 취약성 평가, GIS 기반 통합 충남 연안관리 시스템 등 대응체제 구축 등 충남해안지역의 현황을 정밀하게 파악하는 연구뿐만 아니라 과거의 관련 자료 등 종합적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중장기적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세이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