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하며 도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도가 차단방역 수위를 대폭 높이고 있다. 거점소독시설을 도내 전역으로 확대하고 긴급 예방접종도 조속한 시일 내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12월22일 도에 따르면, 도는 우선 천안 수신면과 동면 양돈농가에서 사육 중인 돼지 700여두에 대한 살처분 및 매몰 작업을 지난 12월20일 마치고 수신면 농가에 대해서는 추가 살처분 범위를 검토 중이다.

이들 농가에서는 지난 12월16일과 18일 구제역이 발생했으며 사육 중인 돼지는 각각 3514두와 1500두로 집계됐다.

지난 12월21일 의심 신고가 접수된 천안 동면의 또 다른 양돈농가에 대해서는 출입통제 및 이동금지, 초동방역 등의 조치를 취하고 확진 시에 대비해 살처분 및 매몰 작업 인력 및 장비를 확보하고 있다.

인근 및 역학 농가에 대해서는 이동제한 조치를 완료하고 임상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인근 3㎞ 내에는 8개 농가가 4120두의 돼지를 사육 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농장주나 도축 출하 차량, 사료 차량 등이 동일한 역학농가는 22개 농가로 파악됐으나 아직까지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도는 특히 거점소독시설을 도내 전역으로 확대·설치해 사료나 분뇨, 도축 출하 차량 등 축산 관련 모든 차량에 대한 소독을 실시한다.

거점소독시설은 현재 5개 시·군 12곳에 설치돼 있으며 조만간 15개 시·군 24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긴급 예방접종은 도내 사육되고 있는 모든 돼지를 대상으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마무리 짓는다.

지난 12월21일 현재 긴급 예방접종을 마친 돼지는 천안·아산·공주 41만2000두 중 25만5000두로 62%를, 나머지 시·군은 158만8000두 중 43만5000두로 27%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예방접종을 조기에 마칠 수 있도록 농가별로 백신접종 실태를 점검하는 한편, 천안·아산·공주지역에 대해서는 2주 후 보강접종을 실시토록 할 예정이다.

도는 이와 함께 각 축산농가에 대한 방역 실태 특별점검을 12월22일부터 사흘간 실시하고 연말·연시 농가 모임 및 행사, 근로자 모임 등을 자제토록 할 방침이다.

김돈곤 충남도청 농정국장은 “구제역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농가 단위 소독 및 백신 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전 양돈농가에 대한 긴급 예방접종을 조기 실시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돈곤 국장은 또 “거점소독시설도 전 시·군에 확대·설치하고, 발생 농가 인근 및 역학 농가에 대한 예찰 강화, 자율 방역 분위기 조성, 연말·연시 축산농가 모임자제 등도 중점 추진토록 하겠다”며 “축산농가는 소독과 임상 관찰을 실시하고 이상이 발견될 경우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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