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화학물질 등이 유출될 경우 이를 인근 마을 주민에게 신속히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충남도는 2월10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서산시, 대산단지 인근 주민 대표, 현대오일뱅크 등 4개사와 함께 ‘무선방송시스템 설치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무선방송시스템은 대산단지에서 환경오염 또는 화학사고가 발생했을 때 인근 주민들에게 사고 내용을 신속히 전파해 안전한 장소로 대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올해 6월 말까지 마을별 메인시스템과 세대 단말기 설치를 모두 마칠 계획이다.

설치 대상은 대산단지 인근 대산읍 화곡리, 대죽리, 독곶리 마을 920가구다.

이를 위해 필요한 사업비는 현대오일뱅크, 삼성토탈, 롯데케미칼, LG화학 모두 4개사가 출연하기로 했다.

이번 시스템은 특히 대산단지 주변 환경 안전망 구축을 위해 주민과 기업, 시민단체, 전문가 등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12년 12월 첫 발을 뗀 ‘대산지역 환경협의회’가 주민 건의를 받아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대산지역 환경협의회는 대산지역 9개 마을 이장이 주민 대표로, 현대오일뱅크 등 4개사 이사가 회사 대표로,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이평주 공동의장이 시민단체 대표로, 김종호 한서대 교수와 충남발전연구원 정종관 박사가 전문가로 참여하고 있으며, 협의회장은 도 환경관리과장이 맡고 있다.

도는 무선방송시스템 설치를 위해 다음 달까지 가구 수를 정확히 파악한 뒤 세부 계획을 세우고 4월 시스템 설치사업을 공동 발주할 방침이다.

충남도청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은 기업이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통해 주민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지역 주민과 기업의 상생발전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앞으로도 대산지역 환경협의회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주민들을 위한 사업을 발굴·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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