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한 하수처리장 배관 막힘 제어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지난 2월23일 특허를 출원했다고 3월3일 밝혔다.

서울시 상수도연구원에서 개발한 하수처리장 배관 막힘 제어시스템은 하수처리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하수 찌꺼기인 슬러지를 이송하는 배관에 재투입해 수소이온농도(pH)를 낮춰 배관 막힘의 주 원인인 스케일 생성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물재생센터에서 하수를 처리하는 과정 중 소화슬러지 이송배관 및 탈수기 등에 스케일이 끼어 배관이 막히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배관 청소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수도연구원은 배관을 막는 스케일 성분을 분석한 결과 하수의 pH를 낮추면 스케일 생성을 억제할 수 있고 하수처리과정에서 발생되는 소화가스를 정제해 대기 중으로 방출됐던 이산화탄소를 배관에 재투입하면 pH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 착안, 배관 막힘 제어시스템을 개발했다.

스케일은 하수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인 슬러지가 배관에 끼어 덩어리를 이뤄 배관을 막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그 성분은 스트러바이트(MAP, MgNH4PO46H2O)로 고농도의 용해된 암모니아, 마그네슘, 인산염인이 존재하는 소화공정 후 주로 발생한다.

시는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을 현장에 적용했을 때 이산화탄소 등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해 온실가스 감축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고 소화슬러지 이송배관 막힘 해결에 따라 연간 10억원 이상의 예산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는 배관 막힘 제어시스템을 현장에 적용하게 되면 물재생센터 1개소당 배관 청소비용 및 스케일 생성 억제를 위한 약품(철염계 무기응집제) 사용 등에 쓰이는 연간 2억원 정도의 예산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실험결과 이산화탄소를 주입했을 때 탈수약품 사용량도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나 추가적으로 연간 2억원을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는 현장 적용성 평가 연구를 거쳐 하수처리장 배관 막힘 제어시스템을 서울시 4개 물재생센터에 설치․적용할 계획이며 향후에는 타 지자체 하수처리시설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득모 서울시 상수도연구원장은 “하수처리장 배관 막힘 제어시스템은 하수처리공정 효율 개선과 이산화탄소 재활용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기술”이라며 “현장 적용성 평가 연구를 성실히 진행해 향후 서울시 물재생센터에 적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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