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28일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신논현역~종합운동장역) 개통으로 김포공항~종합운동장 이동시간이 65분에서 38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열차 혼잡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시행한다.

승객은 갈수록 늘어나지만 지하철이 한 번 오가는 운행거리는 늘어 전체 운행횟수가 감소되는데 대한 대비책이다.

서울시가 지난 1월31일부터 한 달 가량 2단계 구간 시운전한 결과 9호선 승객은 일평균 2748명 증가한데 반해 지하철 운행횟수는 60회 감소했다. 특히 개화→신논현 방면의 경우, 출근시간대(7시~9시)에 하루 승객의 25.1%가 몰려 혼잡도가 최고 240%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9호선 상․하행(개화⇄신논현) 전체를 놓고 보더라도 오전 7~9시 사이에 하루 승객의 20.5%가 집중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러한 혼잡원인으로 ▴주거지역(강서·양천)→업무지구(여의도·강남)를 관통하는 노선 특성 ▴출근 시 급행열차 선호 ▴당초 예측 수요보다 많은 이용자수 ▴9호선 대체 교통수단 부족 등을 꼽았다.

이에 시는 혼잡원인별 맞춤형 대책으로 ➀열차 조기 증차 ➁출근시간대 수요 분산 및 수송력 증대 ➂대시민 홍보 강화를 골자로 한 ‘9호선 혼잡완화 3대 대책’을 추진한다고 3월4일 밝혔다.

첫째, 서울시는 혼잡 완화를 해결할 가장 근본적인 대책으로 증차시기를 앞당긴다. 당초 계획했던 오는 2018년에서 1년 앞당겨 2017년까지 70량을 조기 증차한다.

일단 내년 9월 20량을 우선 투입하고 2017년 말까지 나머지 50량을 점진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9호선 전체 열차 144량 → 2017년 말 총 214량으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시는 2017년 말부터는 일반열차는 기존 4량을 유지하되 급행은 6량으로 운행해 수송량을 증대한다. 1량은 통상 열차 1칸을 의미하며 현재 9호선 구간 열차는 1대가 4량으로 구성돼 있다.

또 오는 2018년 예정된 3단계 구간(잠실운동장~보훈병원) 개통에 맞춰 80량을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도 올해 하반기 검토할 예정이다.

둘째, 서울시는 증차 전까지 매일 아침 출근시간대 혼잡완화대책도 마련했다.

핵심적으로 ▴출근시간대 예비차량 1편성(4량) 투입 ▴8663번 출근전용 급행순환버스 가양→여의도 운행 ▴출근시간대 역사별 승객 수를 표시한 안내문 부착과 함께 ▴조조할인제(첫차~06:30) 도입도 검토한다.

먼저 출근시간대 예비차량 1대가 추가 편성되면 김포공항→신논현까지 급행열차 운행을 2회 추가할 수 있게 돼 3400명(약 6%)을 흡수, 혼잡도를 완화할 전망이다.
 
예비차량 1편성은 매일 오전 객차 내 청소를 위해 차고지에 빼두었던 것으로 청소시간을 야간으로 돌려 출근시간대에 투입한다.

8663번 출근전용 급행순환버스 15대를 3회 씩, 총 45회 운행해 출근시간대 가양→여의도로 이동하는 승객 1만1000여명 중 약 18%(2100명)를 분산, 염창․당산․여의도 구간의 급행열차 혼잡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혼잡구간인 가양역(우성아파트 정류소)을 출발해 염창→당산→국회의사당역을 거쳐 여의도역(여의도역 정류소)까지 운행하는 편도노선으로, 평일 06~09시 3시간 동안 3~4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지난 2월26일부터 운행을 시작했으며 요금은 850원이다. 또 승강장에 각 역사별로 출근시간대 30분 단위 승객 수를 표시한 안내문을 부착해 시민들이 혼잡한 시간대를 피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조조할인제를 도입해 수요 분산을 기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첫차~06:30 사이 승차하는 승객 기본요금을 20~30% 할인해 주어 혼잡시간대 승객을 분산시킨다는 방안이다.

셋째, 지하철 혼잡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혼잡을 완화할 수 있도록 안내와 캠페인을 병행한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선 출근시간대 안전요원을 기존 54명에서 60명으로 늘리고 승차지점 바닥에 네 줄 서기 스티커를 부착한다. 또 무리한 승차금지를 위한 안내문 부착과 안내방송을 강화한다.

시민 참여를 통한 수요 분산을 위해 9호선 이용시민들이 집중된 강서․양천․영등포 인근 아파트 게시판, 반상회보 등을 통해 신규 버스노선 및 협조사항에 대해 안내한다.

또 여의도·서초·강남 등에 위치한 종사자 100명 이상 기업체를 대상으로 유연근무제를 시행할 경우 교통유발부담금을 최대 20%(연1회)까지 감면해 주는 혜택을 적극적으로 알려 동참을 유도한다.

연면적 1000㎡ 이상, 종사자 100명 이상 기업체가 대상이며 유연근무제에 30% 이상이 참여해야 한다.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각 자치구에 신청하면 된다.

김경호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힘들더라도 평소보다 조금씩만 일찍 집을 나서 주시고 시가 마련한 출근급행버스․유연근무제 이용 등 서로 협조한다면 모두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9호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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