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대학생 운전자 중 지난 1년 4회 이상 음주운전 한 경험이 있는 대학생이 전체 응답자 10.9%에 달하고 1회는 11.3%, 2회는 10.6%, 3회는 6.2%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1년간 음주운전을 한 경우가 전체 응답자의 39%로 10명 중 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 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박동균(한국치안행정학회장) 대구한의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가 최근 조사한 연구논문 “대구경북 대학생 음주운전 실태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박동균 교수는 지난 4월1일부터 한달간 대구시와 경상북도 도내에 재학중인 대학생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대구경북지역의 대학생 운전자의 음주운전 실태에 대한 인식조사”라는 주제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7월8일 발표했다. 

한 달 음주정도를 분석한 결과 1-2회가 29.6%, 3-5회 28.5%, 10회 이상이 20.1%, 6회-9회 10.9%, 전혀 음주를 하지 않는다가 10.6%순으로 나타났다. 종합적으로 볼 때 한달에 5회 이상 음주를 하는 대학생은 전체 학생의 59.5%를 차지했다. 또 한 달에 10회 이상 음주하는 학생이 20.1%가 나타나 대학생들이 음주 횟수가 많은 편으로 집계됐다.

대학생들에게 운전을 해도 가능한(무난한) 음주의 양은 어느 정도인가를 질문한 결과, 음주 후 운전은 안된다가 전체 응답자의 50.7%로 나타났으며, 소주 2잔 이하 29.6%, 소주 반병 12.4%, 소주 한 병이 3.6%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음주를 한 후 정상적인 운전을 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하는가에 대해 6~7시간이 27.0%로 가장 많았고 10시간 이상이 25.5%로 그 다음, 4~5시간이 21.9%, 8~9시간이 16.1%, 2~3시간이 8.8% 순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술잔 돌리기 음주문화가 음주운전에 영향을 준다는 응답이 54%를 차지했고 폭주문화 역시 음주운전에 영향을 준다는 응답이 52.2%로 높게 나타났다. 또 음주운전으로 인해 교통사고의 가능성이 많다는 응답이 83.6%로 매우 높았다.

박동균 교수는 "음주남용과 잘못된 음주문화로 인한 다양한 사회문제가 발생되고 있고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예방할 수 있는 사회음주문화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음주운전을 하는 습관이 있다(상습음주 대학생운전자)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의 8.0%로 나타났다. 또 단속만 없으면 음주운전을 하는 버릇이 있다는 응답도 전체 응답자의 10.2%로 집계됐다.

박 교수는 "상습적으로 음주운전 하는 대학생 운전자가 있는 것으로 보아 상습운전자에 대한 대책이 필수적"이라며 "상습운전자에 대해서는 단순 음주운전자와 다르게 그 행정처분을 강화해 처벌의 엄격성과 신속성을 높임으로써 억제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20대의 음주교통사고 사망자의 비중이 크다. 이와 같이 20대의 음주교통사고 사망자의 비중이 큰 것은 타 연령층에 비해 자신의 운전실력을 과신하는 성향이 강하고 모험적이며 아직 사회활동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전 단계이거나 사회초년생인 만큼 법규준수 의무의 중요성을 상대적으로 실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박동균 대구한의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는 음주에 대한 관대한 사회적 인식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반적인 운전자들의 법규준수의식을 약화시켜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음주운전의 폐해와 위험성에 대한 정확한 계도·홍보와 함께 초·중·고교시절부터 음주운전을 비롯한 올바른 교통안전교육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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