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재난 등 위기상황에서 스스로를 지키고 남을 도울 수 있는 10만 ‘시민안전파수꾼’을 오는 2018년까지 양성한다고 6월3일 밝혔다. 서울시민의 1%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시민안전파수꾼은 8시간의 무료 기본교육을 이수하면 시민 누구나 될 수 있다. 일상생활 중 불시에 발생하는 비상 상황시 심폐소생술, 피난 유도, 기본적인 초기대처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작년 5월 역무원의 적절한 초기대응으로 대형참사를 막았던 지하철 3호선 도곡역 전동차 화재 ▴기사의 신속한 대피유도로 단 한명의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던 경부고속도로 시외버스 화재 ▴지난 4월 심폐소생술로 50대 남성의 생명을 지킨 10살 초등학생 사례 등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도곡역 전동차 화재 당시 마침 전동차에 타고 있던 역무원이 시민에게 기관실, 119에 신고해달라고 부탁하고 본인은 소화기로 신속하게 불을 끄는 등 초기대처로 큰 불로 번지지 않고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경부고속도로 시외버스(탑승객 23명 중 사상자 0명)와 비슷한 시기에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버스화재는 기사가 초기대응 없이 도주해버린 가운데 어린이 33명 사망이라는 끔찍한 결과를 낳았다.

시는 재난 등 위기 상황에서 재빨리 문제를 인지, 적절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황금시간 내에 적절한 대응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만큼, 시민안전파수꾼이 재난 초기 단계에서 나를 보호하고 이웃을 지키는 안전지킴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시민안전파수꾼은 안전에 대한 기본 소양을 갖춘 성숙한 시민을 양성한다는 점에서 의용소방대와는 그 역할이 다르다.

의용소방대는 23개 소방서에서 정식 임명해 관리하는 공식조직으로, 총 4531명이 등록‧활동 중이다. 평소에는 생업에 종사하다가 화재‧재난 발생시 소방대원의 연락을 받고 출동해 소방관들을 보조해 재난을 수습한다.

무료 기본교육은 ▴안전의식 및 위기상황판단(2시간)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4시간) ▴재난대응 표준행동요령(2시간)으로 구성된다.

교육은 ▴출장교육 ▴시민안전체험관(광나루‧보라매) ▴타 안전교육기관과의 협력 등을 통해 이뤄진다. 교육방식은 ▴집중교육(1회) ▴분산교육(2~3회)으로 나눠 운영한다.

시는 기존의 안전지식을 전달하는 위주의 일방적 교육방식을 탈피, 현장경험 중심의 교육과정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위기 상황시 신속한 대피행동을 저해하는 인간의 심리적 요인에 대한 성찰과 이에 대한 해결책을 중점과제로 삼았다고 덧붙였다.

시민안전파수꾼은 연중 수시 모집하며, 관심 있는 시민이나 기업·단체·동아리는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 홈페이지(http://fire.seoul.go.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방문(소방재난본부 4층 현장대응단) 또는 이메일(kwangmo@seoul.go.kr)로 제출하면 된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민선6기 시정 최우선 가치인 ‘안전 서울’ 구현을 위해 전국 최초로 시도되는 시민안전파수꾼은 관이 관리하는 조직이 아닌 시민 스스로 풀뿌리 안전문화를 선도하는 마중물 역할을 해낸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재난 등 위기상황에서 나를 보호하고 남을 돕는 성숙한 시민사회 일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많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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