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텐진항 폭발사고로 유독물질이 유출되며 충청남도 도민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도내에서는 현재까지 환경 피해가 없는 것으로 8월23일 확인됐다.

충남도는 그러나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안전성 검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도내 수출·입항 소방안전 대책 추진, 유독물업체 관리 강화, 사고 대응 매뉴얼 정비 등 안전 대책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지난 8월12일 중국 텐진항 유해 화학물질 저장창고 폭발사고 발생 직후 도 보건환경연구원과 충남서해기후환경연구소 등으로 하여금 대기와 바닷물, 농·수산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 등을 실시토록 조치했다.

우선 서해기후환경연구소는 대기 흐름 등을 분석, 중국 텐진이 충남 북서쪽으로 900㎞가량 떨어져 있는 데다, 폭발사고 이후 텐진 주변에서 남서풍이 불어 오염물질 대부분은 만주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충남 보건환경연구원은 서산 독곳리에 설치된 대기오염측정망을 통해 사고 이후 5일 연속 대기질을 분석, 시안(CN)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바닷물은 태안과 서산, 당진 8개 지점에서 채취해 검사를 실시했으나 역시 시안 성분은 불검출 됐다.

농작물에 대해선 서산 독곳리에서 재배되고 있는 깻잎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하고 수산물은 서해 항구 위판장에서 오징어 등 7종에 대해 검사를 실시,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이 같은 상황을 종합, 텐진항 폭발사고가 도내에 미친 환경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추후 상황 변화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추가로 실시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도 특별한 문제점은 없었다.

대산, 당진, 장항, 보령, 태안항 모두 5개 무역항에 미친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도내 기업들의 피해나 애로사항도 접수되지 않았다.

도는 향후 피해 사례가 접수되거나 지원이 필요한 상항이 발생할 경우 유관기관과 협조해 적극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도는 한편 텐진항과 같은 폭발사고가 도내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안전점검 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도내 5개 무역항에 대해서는 지난 8월21일부터 소방검사를 실시 중이고 오는 8월25일부터 28일 사이에는 폭발사고 등에 대비한 합동 소방훈련을 실시, 대응체계를 구축·유지할 계획이다.

도내 유독물 등록업체 375곳 중 시안화나트륨 사용업체 4곳에 대해서는 유독물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금강유역환경청으로 하여금 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충청남도청 정책기획관 기획팀 관계자는 “중국 텐진항에서 폭발사고로 오염물질 700톤이 유출되며 ‘독극물 빗물’ 등에 대한 걱정이 일고 있는 점을 감안, 기상 상황을 주시하며 대기질과 바닷물 등에 대한 검사를 지속적으로 실시, 이상이 발견될 경우 즉각 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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