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화상으로 실의에 빠진 저소득계층에 꿈과 희망을 찾아주고 재활 치료비를 지원하기 위해 몸짱소방관 달력을 제작했다고 11월13일 밝혔다.

화재현장에서 영화 속 영웅처럼 시민의 생명을 구하는 서울시 몸짱소방관 14명이 이번에는 화상 환자들의 치료비를 지원하기 위해 헬멧과 방화복을 벗고, 근육질 몸매를 뽐내는 달력 모델로 변신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본부장 권순경)는 ‘2016 몸짱소방관 달력’을 제작, 판매 수익금 전액을 저소득층 화상환자의 치료비로 기부할 계획이다. 작년 처음으로 제작한 몸짱소방관 달력은 당초 1000부를 제작할 계획이었으나 시민들의 호응이 좋아 추가로 1500부를 더 제작했으며 기부금 전액을 화상어린이 치료비로 지원한 바 있다.  

‘2015년 몸짱 소방관 달력’ 기부금으로 지원을 받은 신모군의 경우, 넉넉하지 못한 가계상황으로 인해 화상치료비 마련이 매우 어려웠기 때문에 작은 몸으로 화상의 고통을 이겨내야만 했다.

하지만 달력 기부금을 통해 지속적인 치료를 받게 되면서 화상부위의 통증과 소양증이 많이 줄어들었고 현재도 화상 연고 등 약품을 지원받아 꾸준히 흉터관리를 하며 신체적으로 많이 회복되고 또 심리적으로도 안정돼 많은 분들의 사랑에 감사하며 성장하고 있다.

‘2016 몸짱소방관 달력’은 ‘제4회 서울시 몸짱소방관 선발대회’에 참가한 현직 소방관 14명과 뜻을 같이하는 사진작가 오중석씨, 디자인전문기업 에이스그룹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졌다.

달력모델로 나선 소방관들은 휴일까지 반납하고 지난 6월 반포 수난구조대와 서울소방학교 등에 모여 전문모델 못지않은 실력을 뽐냈다는 후문이다.
 
또 시는 오는 11월16일 오전 11시부터 광화문 중앙광장 일대에서 몸짱 소방관과 함께하는 ‘화상환자 돕기 희망나눔’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장에서 판매예약을 시작하는 달력은 온라인쇼핑몰 GS샵을 통해 오는 12월6일까지 판매되며 이렇게 모인 기금은 오는 12월24일에 한림화상재단을 통해 치료비 부담으로 고통받고 있는 저소득층 화상환자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행사는 몸짱소방관과 뮤지컬 파이어맨팀의 합동 퍼포먼스를 비롯한 다양한 공연과 화상환자 인식개선을 위한 화상장애체험, 희망메시지 작성 등의 의미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시민과 함께 화상환자를 돕는 사랑나눔의 장을 펼칠 예정이다.

또 소화기·심폐소생술·자동 제세동기 체험 등의 ‘안전체험한마당’과 소방관 수험상담, 직업체험, 소방복제 및 구조장비 전시, 대만을 비롯한 외국소방 자료 전시 등의 ‘소방박람회’도 열려 행사의 의미를 더하게 된다.

이번 몸짱소방관 달력제작에 참여한 중부소방서 장인덕 소방장은 “화재 등 재난현장에서 부상을 당해 일상생활조차 힘든 분들이 높은 치료비용으로 인해 치료를 포기한 사연을 접했을 때 매우 안타까웠다”며 휴일까지 반납하고 몸짱소방관 달력 제작에 참여한 속마음을 내비쳤다.

권순경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실의에 빠진 화상환자와 가족들에게 작은 힘이나마 전해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안전한 삶을 위해 꾸준히 재능기부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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