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소방조직은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 조직과 전국 시도 소방본부로 구성돼 있다. 중앙소방본부 직원들과 전국 시도 본부장들은 국가직 소방공무원이고 전국 시도 소방본부 소속 직원들은 지방직 소방공무원이다.

이 공무원 조직만으로는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그래서 소방 기술인도 있고 소방기업도 있고 소방관과 기술인을 양성하는 교육기관도 있고 의용소방대도 있다. 이들 조직은 소방공무원 조직을 지원만하는 것을 넘어 함께 협력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을 위해 총력하고 있다.

소방 공무원들의 총수는 조송래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장이 맡고 있다. 더 큰 의미에서는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이 맡고 있다. 민간 영역의 소방 총수는 이기원 한국소방단체총연합회 총재가 맡고 있다.

한국소방단체총연합회(이하 연합회)의 부총재는 최영웅 한국소방시설협회 회장, 박남신 한국소방시설관리협회 회장, 손봉세 한국소방기술사회 회장, 김엽래 한국화재소방학회 회장, 김옥주 전국의용소방대연합회 고문이 맡고 있다. 

감사는 최규출 전국대학소방학과교수협의회 회장이, 이사는 문성준 한국소방산업기술원 원장, 김명현 한국소방안전협회 회장, 김철종 소방산업공제조합 이사장, 이태근 대한소방공제회 이사장, 김원철 전국의용소방대연합회 회장, 김광선 한국화재감식학회 회장, 이기배 한국소방시설관리사협회 회장, 김기항 한국소방기술인협회 회장, 박승민 사파이어 대표가 맡고 있다.

이기원 총재는 신우전자 대표이사, 신우세라믹 회장, 신우엔지니어링 회장으로 새누리당 경기도당 부위원장과 국회의원인 김태원 의원(새누리당, 경기 고양시 덕양구을)의 후원회장도 맡고 있다. 최근 여기 저기 언론을 통해 알려졌지만 이기원 총재는 내년 4월 실시되는 제20대 국회의원 직능분과 비례대표도 희망하고 있다. 

연합회 소속 임원들이 대부분 국민안전처 소속 관리, 감독을 받고 있는 사단법인이라는 점 때문에 대한민국 소방을 책임지는 민간부분의 총수가 정치색을 띄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공공과 민간의 총수가 자주 만나 현안을 논의하고 대안을 찾아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다양한 입장과 의견을 듣고 보지 못하고 일방적인 입장과 의견만을 반영해 그것이 곧 가장 옳은 것으로 판단해 정책방향에 개입된다면 연합회는 스스로 자멸하게 될 것이다.

연합회가 이름에 걸 맞는 위상과 신뢰, 믿음을 받고 있고 대우를 받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냉철하게 판단해 봐야 할 때이다.

지난 소방의날 기념식 행사에서는 문성준 한국소방산업기술원 원장과 최영웅 한국소방시설협회 회장은 맨 앞줄에, 이기원 총재는 두 번째 줄에 배치되는 위상(?)을 보여줘, 허울뿐인 총재 대우를 받고 있다.

제1회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 개회식 때도 사무국과 조율과정에서 초청장을 받지 못했고 개회식 바로 전날 참석해 달라는 연락을 받고 사정상 결국 참석하지 못했다. 소방 관련 기업들도 여럿 참석했지만 민간부분 소방 총수는 초대장도 받지 못하는 위상을 드러냈다.  

세이프투데이는 지난 12월10일 이기원 총재를 한국소방산업협동조합 사무실에서 만나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기원 총재에 대한 평판은 어떤가? 한국소방산업협동조합 이사장도 추대 형식으로 맡았고 이어 연합회 총재도 추대 형태로 맡았다. 본인에게 총재직을 물려준 한국소방산업기술원 문성준 원장의 연임에 대해서도 총대를 맺다가 중도 포기했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과 면담해서 정기적인 민관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자리도 제안하겠다고 했지만 이성호 차관과 조송래 본부장과만 면담했고 결국 박인용 장관과는 면담조차 성사되지 못했다. 때문에 허풍쟁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이런 일련의 작업이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를 받아서 국회의원 빼지 달려고 하는 것 아닌가로 귀결됐다.

정말 이것이 사실이라면 연합회는 해체돼야 하고 연합회 소속 부총재와 이사, 감사는 깊은 반성과 함께 바로 탈퇴해야 한다.

때문에 세이프투데이는 이기원 총재를 만나 해명도 들어봤다. 결과적으로는 겉으로 들어나는 것이 다는 아이었다.

하나 하나 이기원 총재를 보는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해 물었다.

◆ 한국소방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게 된 게기가 있는가?
잘 알겠지만 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게 된 이유는 조합의 다양한 문제로 인해 조합이 해체될 위기에 처해 있었기 때문에 소방산업을 적정하시는 여러분이 맡아서 문제를 해결하고 조합을 잘 이끌어 달라고 부탁해서 수락한 것이다.

당시 조합 회원사 한곳도 탈퇴한 곳이 없고 문제를 잘 해결해서 당시 73개 회원가사 현재는 130개 회원사를 넘었고 다시 조직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 밝히기에 빠른 감은 있지만 진정으로 소방산업협동조합 회원사를 위한 대규모 소방 전시회도 기획하고 있다. 

◆ 연합회 총재는 어떻게 맡게 됐는가?
문성준 한국소방산업기술원 원장님도 몇 번을 고사한 후 소방을 걱정하는 여러분이 연합회 총재를 맡아 이끌어 달라고 여러 번 부탁해서 할 수 없이 맡았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저도 거의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연합회 부총재 6명과 외부인사 1명이 총재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부탁했기 때문에 희생, 봉사한다는 생각에 맡게 됐고 이름에 걸 맞는 연합회로 만들어 보고도 싶어 수락했다.

◆ 연합회의 현재 위상은 어떤가?
잘 알겠지만 대한민국 소방 관련 여러 조직의 연합체가 연합회이다. 소방 관련 단체장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큰 틀에서 다양한 현안 문제들을 논의하고 대안을 모색하며 문제해결 방법을 찾고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조직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연합회 스스로 자생할 수 없고 연합회 산하 단체들에 기생해 살아가는 상태이다. 연합회 산하 단체들의 현안 문제를 연합회 차원에서 주도면밀하게 이끌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합회 산하 단체들이 풀지 못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연합회 차원에서 해결해 주는 일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연합회 스스로의 위상은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소방의날 기념식 행사 때 자리배치나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 때 초청장을 받지 못하는 것이 위상을 대변하는 것 같다. 또 국민안전처 장관님과 면담이 성사되지 못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게 현재 연합회의 위상이다. 제가 방법을 몰라서 장관님과 면담을 성사시키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안전처 내부적으로도 소방의 위상이 현재의 모습이다.

위상은 남에게 알아달라고 부탁하고 대우를 받으려고 하면 안된다. 스스로 이름에 걸 맞는 역할과 책임을 다했을 때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다. 차근차근히 연합회를 연합회 답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한국소방산업기술원 신임 원장 원서를 접수한 결과 11명이 지원했고 곧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 3명을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로 보내 신원조회 등을 통해 최종 원장을 임명할 예정인데, 어느정도 알고 계시겠지만 이기환 옛 소방방재청 청장, 박창순 차장, 이양형 전 경기재난안전본부장, 최웅길 전 서울소방재난본부장 등이 지원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떤 분이든 소방 고위공무원으로 퇴임하셨고 장단점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두 훌륭하신 분들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소방공무원으로 재직할 때 소방총감, 소방정감으로 소방공무원 조직을 이끌 때와 소방기업들과 소방산업을 총괄하는 소방산업기술원장의 역할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누가될지 임원추천위원회와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에서 잘 판단하실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판단하실 때 꼭 이점만은 고려해 줬으면 좋겠다. 뭐냐면 소방총감했고 소방정감했으니 기술원장으로 와서 3년 임기 동안 마냥 쉬었다 퇴임하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어디 진자 갈 곳 없어서 월급이나 받으려고 지원한 사람은 탈락시켜야 한다.

기술원장은 기술은 잘 몰라도 공무원으로서 기획력과 추진력을 발휘해 ‘무에서 유를 창출해 본 사람’이 꼭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있는 것만 갖고 유지관리만 해 온 분은 기술원장으로 적임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없던 직급도 만들어 보고 없던 조직도 만들어보고 예산도 엄청 많이 만들어 보고 직원 수도 대폭 늘려 봤던 분으로 소방뿐만 아니라 일반직 공무원들로부터도 옳고 그름을 떠나 기획력과 추진력을 인정받았던 분이 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 문성준 한국소방산업기술원 원장님의 임기가 지난 12월4일로 끝났는데, 연임할 수 있도록 앞장섰었다고 들었는데, 사실은 어떻고 왜 그랬는지 궁금하다.

문성준 원장님이 원장을 맡기 전에는 잘 몰랐다. 이번에 기술원장으로 입후보 하신 분들도 모르는 분이 많다. 저는 신우전자 대표이다. 고객이 원하면 언제 어느 곳에서도 달려가야 한다. 국내뿐만이 아니다. 베트남, 중국, 러시아, 유럽 등 출장도 많다. 문성준 원장님이 원장으로 취임하신 후 알게 됐는 데 참 좋은 신 분이라고 생각했다. 소방산업 발전과 육성책을 펴는 데 입장과 의견도 많이 달랐다. 하지만 자기 주장만 펴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청취하려고 노력했고 기존의 입장과 의견도 바뀌었다.

중장단기 소방산업 육성의 뜻도 같이 했다. 기획도 같이 했고 방법도 찾았다. 3년이라는 임기 내에 지금까지 추진한 결실을 못 맺을 것 같아서 연임을 주장했다. 원장이 바뀌면 지금까지 해 놨던 중장기 소방산업 육성 프로젝트의 중요한 부분이 허사로 돌아가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연합회 산하 기관장님들께 사정을 이야기하고 가능하다면 연임할 수 있도록 동의를 구했는 데,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의 방침을 알고 어쩔 수 없이 철회했다.         

◆ 문 원장님과 함께 했던 중장기 소방산업 육성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한국소방산업기술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실험, 검사, 인증제도 등을 베트남에 그대로 수출하려는 계획을 추진했었다. 베트남에서는 담당 국장급이 함께 했는 데 우리나라도 국장급 정도가 직접 드라이브 했어야 격이 맞는 것이었다. 옛 소방방재청, 현재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의 경우 이런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적극적이지 못했다. 문 원장님이 좀 적극적으로 한국소방산업협동조합과 함께 추진했다. 저도 베트남 사업을 계속 진행해 왔고 지금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문 원장님의 임기가 끝나면서 베트남 쪽에서도 소극적으로 바뀌었다. 이런 프로젝트는 연속성이 중요한데 아쉬운 점이 많았다.

◆ 한국소방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이나 연합회 총재직이 결국 내년 국회의원 비례대표를 받기 위한 것이란 의혹도 있다.

국회의원 비례대표 받기 위해 조합 이사장과 연합회 총재직을 맡았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 소방산업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조합 이사장직도 연합회 총재직도 추대해 준 것이고 헌신과 봉사를 하기 위해 수락한 것이다.

조합 이사장에게 기대하는 조합 회원사들의 바람이나 연합회 총재에게 기대하는 수많은 소방인들의 바람도 소방산업의 발전과 소방과 관련된 수많은 법, 제도의 개편을 통한 소방 선진화일 것이다.

조합 이사장으로서 조합 설립의 목적에 맞게, 연합회 총재로서 연합회 설립의 목적에 맞게 열과 성을 다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기회가 돼서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다면 조합 설립 목적이나 연합회 설립 목적을 좀 더 수월하게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일반직 공무원, 군인, 경찰, 의사, 약사, 노조, 검사, 판사, 변호사, 기업인 등 다양한 직군에서 국회의원이 탄생해 직군을 대변하고 있는 데 유독 소방 직군을 잘 아는 국회의원은 없다. 소방과 유사한 일을 했던 분들이 소방을 대변하고 있다. 몇몇 언론 인터뷰를 통해 기회가 된다면 마다할 바가 아니라는 이야기했다. 현재 저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 이기원 총재 주요 약력
출생지 - 강원도 영월
자란 곳 - 경상북도 영양

학력
진보종합고등학교 졸업
경기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현. ㈜신우전자 대표이사 사장
현. ㈜신우세라믹 회장
현. ㈜신우엔지니어링 회장
현. 새누리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현. 한국소방단체총연합회 총재
현. 한국소방산업협동조합 이사장
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현. 한국안전권익협회 자문위원
현. 한국직장축구협회 회장
현. 경기도축구연합회 수석부회장
현. 한국센서학회 부회장
현. 한국뇌성마비장애인 곰두리사랑회 부회장
현. 대한뇌성마비장애인축구협회 부회장
현. 경기벤처협회 고문
현. 사단법인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 사업회 이사
현. 국민안전처 소방산업정책심위 의원
현. 오산, 화성, 강원도민회 고문
현. 사단법인 정다우리 이사

전. 경기벤처협회 회장
전. 화성신우전자 FC 구단주
전. 삼척신우전자 FC 구단주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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