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재난현장에서 현장지휘관과 대원들이 황금시간 내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상황판단과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아시아권 최초로  재난지휘관 전문훈련센터인 ‘재난현장 지휘역량 강화센터(ICTC : Incident Command Training Center)’를 개소한다고 3월24일 밝혔다.

세월호 참사 이후 재난현장 지휘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재난관리 최고 책임자가 교육‧훈련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국내에 전무한 상황이었다. 이미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에서는 재난현장 지휘관들을 위한 교육센터가 마련돼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훈련센터에서는 과거에 발생했던 실제 재난상황 또는 미래에 예측되는 재난상황을 3D 가상현실(Virtual Reality)로 제작한 영상을 활용해 현장지휘에 특화된 시뮬레이션 훈련을 하게 된다. 팀 단위로 참여하며 재난 상황별로 선택해 훈련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지하철역 화재, 항공기 추락사고, 유해 화학물질 사고 등 상황별로 긴급구조통제단 등 재난관련 부서의 지휘관과 팀원들이 담당업무에 맞춰 실제상황과 동일하게 훈련하게 된다.

기존 훈련방식이 매뉴얼 중심의 개인별 단순 임무숙지 차원이었다면 이제는 복합적인 재난현장에서 유연하게 적용 가능한 기능중심의 팀별 체득훈련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55개 재난유형별로 가상현실 훈련영상을 순차적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현재는 10여 개의 재난상황에 대한 영상을 구현했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으로 ‘재난현장 지휘역량 강화센터’를 은평소방서 시민체험관 내에 3월24일 오후 1시 개소한다.

시는 2015년 8월말 센터 설치를 완료하고 10월부터 재난현장 초기 지휘관인 소방서 현장대응단(긴급구조 지휘대)을 중심으로 한 시범훈련을 거쳐 훈련효과를 확인한 데 이어 개소하게 됐다.

재난현장 지휘역량 강화센터는 서울시의 민선 6기 서울시정 4개년 계획 중 하나인 ‘재난현장 황금시간 목표제’(2015년부터 실시)의 핵심사업으로 현장 실행력을 담보하는 훈련기관에 해당한다.

센터는 재난현장 경험이 풍부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재난환경 빅데이터를 보유‧분석하는 서울시립대 도시방재연구소, 재난환경 3D 콘텐츠 제작기술을 개발한 청년창업기업, 훈련 시뮬레이터 원천기술을 보유한 국제적 기업 등 민‧관‧학 거버넌스의 협력 결실이다. 8개월간 계획수립 등 유기적 협력을 거쳤다.

재난현장 지휘역량 강화센터에는 재난별 상황을 3D 입체영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부스들과 상황관리실이 설치돼 있다.

훈련이 시작되면 지휘팀장의 실시간 지휘 아래 진압대원, 구조대원, 구급대원 등 현장대원들은 부스 안에서 대형 화면을 통해 펼쳐지는 재난현장 상황을 보며 실제현장에서와 동일하게 현장활동을 한다.

상황관리실에서는 상황관리요원들이 사상자 정보 등 현장상황을 기록‧정리한다. 훈련 후에는 평가시간도 갖는다.
 
시는 우선 25개 자치구 관할 소방서 현장팀장과 대원들을 대상으로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장대원은 물론 상황관리요원 등 내근직원도 함께 교육에 참가하게 된다.

향후에는 각 자치구 재난관리부서와 재난안전대책본부, 나아가 유관기관인 경찰청, 한전 등까지 훈련대상을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시는 재난현장 지휘역량 강화센터를 벤치마킹하기 원하는 중국 상하이와 태국 방콕, 싱가포르 등에 훈련방식을 전수할 예정이다. 또 오는 5월에는 아시아 지역을 아우르는 국제 지휘관 시뮬레이션 훈련도 개최할 계획이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재난현장 지휘관의 역량 강화는 대형‧복합재난을 가상한 지속‧반복적인 대응훈련이 이뤄졌을 때 가능하다”며 “재난현장 지휘역량 강화센터를 통해 현장 지휘에 특화된 시뮬레이션 훈련이 가능해져 평상시에도 재난관련 부서가 함께 훈련할 수 있게 됨으로써 시정 최우선 가치인 ‘안전한 서울’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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