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이태식, 이하 KICT)은 국민 안전은 물론, 국가예산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도로표지 자동감지 및 분석 플랫폼(RRAP(Road Sign Recognition and Analysis Vehicle Platform)과 경량화 도로표지를 개발했다고 4월7일 밝혔다.

현재 전국에는 약 16만개의 도로표지가 설치돼 있으며 국토교통부는 정확하고 안전한 도로표지의 효율적 관리・개선을 위해 2001년부터  도로표지시스템을 운영해오고 있다.

도로표지는 운전자 및 보행자 등 도로이용자에게 실물 혹은 디지털 정보를 통해 길안내를 제공하기 때문에 정확성이 유지돼야 할 뿐만 아니라 대형 구조물로써 비용과 안전 역시 고려해야 한다.

매년 도로환경 개선을 위한 신규도로 개설 등으로 도로표지는 지속적으로 변경되고 있으며 정부는 국민생활 편의도모 및 안전제고를 위해 실시간 갱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전국 16만개 표지를 대상으로 재조사할 경우 현지 조사비용 100억원, 입력・분석 비용 연간 52억원의 경비가 소요될 뿐만 아니라 취득데이터의 신뢰성도 100% 만족시킬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도로상에 구조물로 설치되는 도로표지는 그 비용이 약 700만원으로 고가의 예산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태풍이나 돌풍 등으로 전복될 경우 인명피해, 교통마비 등과 같은 치명적인 2차 피해의 위험이 있다.

KICT는 전국에 설치되어 있는 약 16만개의 도로표지에 대한 관리 및 조사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는 RRAP(Road Sign Recognition and Analysis Vehicle Platform, 이하 RRAP)을 개발했다.

RRAP를 통해 영상수집 장비가 탑재된 차량은 도로 주행만으로 영상을 수집하고 도로표지에 표기된 지명, 방향 등의 정보를 자동으로 인식해 추출한 후 잘못 표기된 정보를 찾아내 도로표지 데이터베이스에 반영하고 현장의 도로표지를 갱신하게 된다.

도로표지 정보수집 자동화를 통한 현지조사 업무 및 관련업무의 효율화는 물론, 도로교통 정보의 정확성을 높이고 연간 140억원(현지조사비용 90억원, DB구축비용 5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또 KICT는 바람의 영향(풍하중)과, 도로표지 자체의 무게(사하중)를 최소화함으로써, 설치비용을 대폭 절감한 경량화 도로표지 기술을 동시에 개발했다.

도로표지판의 천공을 통해 단면적을 감소시켜 풍하중을 최소화하고 기존의 용접 공정을 없애고 두께를 줄이면서 사하중을 최소화했다.

더욱이 도로표지 원래의 목적인 시인성도 동시에 확보하고 도로표지를 부착하는 가로재 및 지주를 새롭게 개발함으로써 제작공정이 간소해졌다.

결과적으로 사하중 45.5%, 풍하중 19.5%가 감소효과를 통해 전체 설치 비용이 약 30% 절감되고 국내도로에 적용할 경우, 전체 도로표지 설치비용 3천4백억 대비 연간 105억원의 예산절감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도로명 주소의 도입에 따른 전국 도로명 안내체계로의 전환 등 도로표지의 대폭 수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KICT 정규수 박사팀은 “특히 RRAP를 활용한 도로표지 데이터베이스 구축은 현재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의 호응을 얻고 있다”며 “업체별로 예상되는 중복적 예산 절감을 통해 대국민에게 직접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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