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는 기후변화로 인한 물이용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물관리 ‘VISION 2030 스마트물관리체계 구축전략’을 5월3일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기후변화 영향으로 인한 물 부족 현상과 물 비용 상승요인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감으로써 인천시를 미래형 물 관리체계를 선도하는 ‘첨단 물 관리의 아이콘’으로 만들기 위한 계획이다.

◆ 어려운 물 이용 환경이 기회가 된다 = 인천시는 그동안 대부분의 용수를 한강에 의존하면서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해 왔다. 취수능력은 풍납에서 하루 70만톤, 광역상수도를 통해 하루 147만4000톤으로 일일 취수량 대비 225%를 확보하고 있다.

2015년 기준으로 급수현황은 총인구 298만3000명, 급수인구 294만명으로 보급율은 98.6%를 나타내며 일평균 97만5000톤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물 확보 측면을 보면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가뭄으로 한강수계 댐 저수율이 사상최저를 기록하면서 한강수계의 전 지자체가 물 부족 위기에 직면하였고 앞으로도 이러한 극한가뭄의 빈도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비추어 현재의 용수확보율은 무의미하게 됐다.

또 도서지역은 3년 동안 이어진 가뭄으로 지하수는 고갈되고 해수침투로 인한 지하수 오염범위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물 이용 측면에서는 용수의 원재료가 되는 한강물은 20년 동안 연평균 8.7%~10.8% 인상됐고 이에 따라 광역상수도 이용율이 높은 인천시는 특광역시 중 가장 높은 물 값을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상수원 수질개선을 위한 물이용부담금을 매년 519억원을 납부하고도 수질은 개선되지 않아 2304억원이 소요되는 고도정수처리 시설 도입이 불가피하게 됐고 이에 따라 물 비용은 갈수록 증가할 전망이다.

물 효율 측면에서는 상수도 재정악화로 그동안 노후관 교체 등 사업비를 효과적으로 확보하지 못해 공급효율이 89.1%로 특․광역시 중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이것은 인천시민 한사람이 하루 동안 가정에서 175리터, 사무실, 산업현장 등에서 116리터, 목욕탕에서 4리터를 사용하고 나머지 35리터는 계측손실 누수 등으로 손실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시는 이러한 물이용 환경을 선순환 구조로 개선하기 위해 중앙정부의 정책변화와 더불어 무한한 해수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 공급효율을 높이는 기술선점, 항만․공항물류인프라 등을 기회와 장점으로 보고 기존의 고전적인 물 관리 체계를 저비용․고효율의 스마트물관리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 ‘물섬’ 프로젝트로 물걱정 없는 섬을 만든다 = 도서지역 주민들의 물 걱정을 덜고 섬 지역 관광활성화에 따른 물 수요 증가에 대비해 항구적 물 공급 체계를 구축하는 ‘물섬’ 프로젝트(Water Island)가 착수된다.

지난 3년 동안 극심한 가뭄이 이어짐에 따라 도서지역은 지하수가 점차 고갈되고 남은 지하수마저 해수유입으로 오염되고 있는 실정으로 그동안 시는 운반급수를 통해 섬 지역에 식수를 지원해 왔다.

이와 더불어 작년에는 자체 사업비 및 특별교부세를 합한 총 사업비 67억원을 투입해 관정개발 20개소, 급배수시설 개량을 긴급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지하수 고갈은 심화되고 오염 범위는 점처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있을 가뭄 및 섬의 가치상승에 따른 물수요 증가에 대비해 항구적인 용수공급체계가 필요함에 따라 해수담수화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올해부터 소청도, 소연평도를 대상으로 사업비 57억원 투입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24개 도서에 총사업비 852억원을 투입한다.

이로서 도서지역 용수는 전량 해수담수화 시설에서 부족함 없이 공급되고 그동안 사용해온 지하수는 비상시에 이용하는 예비적 수자원으로 보존할 계획이다.

또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해 에너지 비용이 많이 드는 해수담수화시설에 도서지역의 풍부한 신재생에너지를 적용하고 지방상수도로 단계적으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노후된 공급망 총 299km에 총사업비 198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입해 관망정비, AMI 사업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 항구적 수자원 개발로 물 부족 극복 = 기후변화로 인한 한강 취수량 부족에 대비해 무한 수자원인 해수를 이용하는 수자원 다변화사업이 추진된다.

시는 최근 기후변화 영향으로 한강수계 용수확보의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무한 수자원인 해수를 이용해 일정부분 공급하는 보완적 용수공급체계를 구축함으로서 한강 의존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사업대상 지역은 영종도로서 2017년부터 사업비 15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입해 하루 8만톤 규모의 해수담수화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우선 1단계로 하루 3만톤 규모의 해수담수화시설을 설치해 인천국제공항으로 공급하고 2단계로 5만톤 증설을 통해 배후단지로 공급할 계획이다.

본 사업 추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는 어떠한 물 부족 위기에도 안정적으로 물 공급이 가능하게 되며 부가적으로 국내 해수담수화 기술이 자연스럽게 해외에 알려지는 홍보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시는 본 사업 추진으로 한강수계 수자원 여유율에도 기여하는 만큼 사업제안을 통해 중앙정부의 해수담수화사업계획에 반영하는 등 사업비 확보를 위한 전방위 활동을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똑똑한 물 공급망’으로 물 이용 효율 극대화 = 첨단 기술기반의 물 관리 기술로 물이용 효율을 극대화하는 똑똑한 물 공급망 구축사업이 추진된다.

그동안 노후된 공급관망, 낮은 계측신뢰도, 사생활 침해, 누수감지 불능 등 관행적 물 관리 체계는 시민의 기대와 효율적 물 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왔다.

인천시의 물 공급 효율은 89.1%로 전국 최저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것은 물을 100을 보내서 89.1만 사용하고 나머지 10.9%는 누수, 불감수량 등으로 손실되는 것이다. 이를 비용으로 따지면 연간 약 26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시는 우선 2020년까지 노후관망 교체등 유수율 향상사업을 통해 공급효율을 93.5%로 끌어올리고 이와 더불어 ICT, IOT(사물인터넷)등 첨단기술 기반의 똑똑한 공급망 구축사업을 1단계 영종도를 시작으로 2단계 송도, 청라 경제자유구역, 3단계 인천시 전역으로 확대해 2030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작년 8월20일 국토교통부 주관 스마트워터그리드 데모플랜트사업을 유치하고 영종도 112블럭을 대상으로 첨단기술기반의 공급망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 ‘스마트 물산업’의 중심 인천시 = 지리적, 환경적 특성을 살려 기술 융합형 해수담수화, 스마트 물 공급망 중점의 스마트물산업기지를 조성한다.

유엔미래보고서 2030에 따르면 기후변화 영향으로 전 세계가 물 부족 현상이 심화 될 것으로 보고 있고, GWI(물전문조사기관) 2013 보고서에서는 세계 물산업 규모가 매년 3.9% 성장하여 2018년에는 6,74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는 수자원다변화사업, 물 섬 프로젝터, 똑똑한 물 공급망 등 사업 규모만 하더라도 3500억 규모인 만큼, 김포, 부천, 시흥, 광명, 안산 등 인접 지자체를 고려한다면 1조원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내수시장 활성화뿐만 아니라, 항만, 공항 물류인프라, 접근성 등 인천의 장점을 더해 해외시장 진출의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관련 물 관련 기업과의 간담회, 설명회 등을 통해 해수담수화 기술, ICT, IOT(사물인터넷), AMI 기반의 첨단 물 관리기술 중점으로 구성해 나갈 계획이다.

세이프투데이 전영신 기자(tigersin@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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