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미국 록펠러 재단 100RC가 선정한 ‘세계 100대 재난회복력 도시(100 Resilient Cities, 이하 100RC)’에 5월26일(현지시각 25일) 이름을 올렸다.

재난회복력이란 자연적, 사회적 재난을 예방하고 재난이 발생했을 때 최대한 빨리 회복할 수 있는 역량을 말한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향후 2년간 록펠러 재단 100RC로부터 10억원 상당의 비용과 전문 컨설팅, 소프트웨어 등을 지원받아 서울의 재난회복 역량을 키워나가게 된다.

‘세계 100대 재난회복력 도시’ 프로젝트는 록펠러 재단 설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젝트로, 세계 100개 도시를 선정해 재난회복력이 있는 도시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록펠러 재단(Rockefeller Foundation)은 미국의 실업가인 존 록펠러(John. D. Rockefeller)가 인류복지 증진을 목적으로 1913년 설립했으며 카네기재단, 포드재단과 함께 미국 최대 규모로 꼽힌다.

선정된 주요 도시로는 런던, 파리, 로마, 몬트리올,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이며 국내 도시 가운데는 서울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록펠러 재단 100RC는 2013년부터 도시 선정을 시작, 2013년 30개, 2014년 33개 도시를 선정했으며, 현지시각 5월25일 0시 공식 홈페이지(www.100resilientcities.org)를 통해 서울을 비롯한 37개 도시를 최종 발표함으로써 100개 도시 선정을 마무리 지었다.

올해는 80여개 국가 325개 도시에서 지원서를 제출, 약 9: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00RC는 도시 선정을 위해 각 도시로부터 지원서를 받아 전 세계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통해 ▴혁신적이고 결단력 있는 지도자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업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고, 현장실사, 시장면담 등 과정도 거쳤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미국 초고층 전문 건축설계업체인 Kohn Pedersen Fox Associates사의 A. Eugene Kohn 회장, Mckinsey&Co. Africa 이사인 Acha Leke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4월22일 Michael Berkowitz 100RC 대표와 영상회의를 통해 면담을 진행한 바 있다.

선정된 도시는 록펠러 재단 100RC의 지원을 받아 ‘재난회복력 강화 종합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100RC는 각 도시별로 도시의 재난회복력 구축 과정을 총괄할 총책임자(CRO, Chief Resilience Officer)를 고용하고 종합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향후 2년간 10억원 상당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100RC의 민간, 공공 및 비영리 부문 파트너인 Palantir, EPA, Microsoft, THE WORLD BANK 등으로부터 종합계획의 수립 및 실행에 필요한 리스크 관리 기법, 빅데이터 활용 및 분석 기법, 예산 확보 기법, 도시기반시설 구축 기법 등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현재 안전총괄본부장을 총책임자로 하고 실무 추진전담팀을 구성해 2017년 말을 목표로 종합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재난 대책이 시설물 붕괴, 화재, 홍수 등 서울에서 자주 발생해온 재난의 예방과 복구 대책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새로 수립할 계획에는 100RC 도시간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전세계 대도시들의 공동 문제에 대해 서로 경험을 공유하고 국제적으로 협력하는 내용 등을 담은 포괄적‧혁신적인 재난관리 계획이 될 예정이다.

시는 실행력을 담보하기 위해 안전총괄본부 내에 ‘실무추진 전담팀’을 구성해 총책임자를 지원하고 100RC 회복력 강화 위원회(분야별 자문)도 구성·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시는 오는 10월 ‘도시안전포럼’을 처음으로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100RC 사무국과 협의해 이 포럼에 100대 도시 관계자를 초청하고 재난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한 각 도시들의 경험과 정책을 공유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늑장대응보다는 과잉대응이 낫다는 방향 아래 재난 예방 정책을 추진해오고 있는 서울시의 노력이 공감대를 얻어 이번에 세계 100대 재난회복력 도시에 선정된 것으로 풀이된다”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되는 시정이 구현될 수 있도록 재난회복력 강화 종합계획 수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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