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서 발생하는 모든 재난‧재해의 신고접수부터 출동명령, 현장관제까지 통합관리하는 서울종합방재센터의 ‘119소방방재시스템’.

방재센터에 119신고전화가 접수되면 곧바로 신고자의 전화번호와 발신 위치가 자동 파악되고 접수 후엔 재난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소방대가 자동 연결돼 출동명령이 내려지는 출동지령 시스템이 가동된다.

관제대에서는 교통정보, 건축물 정보 등 재난지역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출동대는 소방안전지도 시스템을 활용해 재난현장까지의 최단경로, 현장주변의 위험물이나 소화전 위치, 장애인 거주 정보 등을 휴대전화로 파악하며 출동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본부장 권순경)가 이처럼 첨단 IT기술에 기반을 둔 서울종합방재센터의 ‘119 소방방재시스템’을 지자체 최초로 ‘수출형 모델’로 개발, 방글라데시를 시작으로 해외 개발도상국에 수출한다고 6월9일 밝혔다.

서울종합방재센터의 ‘119 소방방재시스템’은 그동안 외국인 통역‧의료지도 서비스‧위치추적 서비스(2004년), 소방차의 위치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차량동태 시스템(2005년), 출동정보 문자서비스(2008년), 영상신고접수 시스템(2012년), 소방안전지도 시스템과 다매체신고 서비스(2013년) 등 첨단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꾸준히 확충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첨단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2012년부터 현재까지 각국에서 1200여명의 안전‧재난관리 관계자들이 방재센터를 방문하는 등 해외의 뜨거운 관심이 배경이 됐다.

‘수출형 모델’ 개발의 핵심은 ‘119 소방방재시스템’을 해외 어느 국가에서든지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일반화하는 것.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국가마다 정책, 정보통신환경, 소방서 배치분포와 규모 등이 다르고 원하는 서비스도 각기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시스템을 기능별로 세분화 하는 ‘모듈화 형태’로 모델을 개발한다.

즉, 시스템을 하나의 커다란 완성품 형태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기능을 선택, 결합해서 맞춤형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기능별로 분리해 개발하는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다.

개발되는 모듈은 크게 ▴119 신고접수 ▴출동지령 ▴상황관제 ▴소방안전지도 및 활동정보통계 시스템 4개 분야 18종 서비스(▴공간정보(GIS) ▴차량동태관리 ▴종합상황판 ▴상황전파 ▴무선망제어 ▴정보지원 ▴영상통합관제 시스템 및 홍수 예‧경보 연계모니터링 시스템 등)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모델개발을 오는 6월 말 완료해 원하는 국가에 시스템 제공을 위한 컨설팅을 시작할 예정이다.

모듈은 행정안전부가 국제기준에 따라 개발한 소프트웨어 표준환경인 ‘전자정부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해외 국가에 시스템을 구축할 때 전자정부 프레임워크도 함께 제공한다.

1호 수출국은 ‘119 소방방재시스템’ 도입의사를 밝혀온 방글라데시다. 컨설팅을 통해 방글라데시에 필요한 모듈로 구성한 ‘방글라데시형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6월9일 오후 4시 서울시청 6층 영상회의실에서 권순경 서울소방재난본부장과 방글라데시 소방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방글라데시 소방민방위부와 업무협약을 맺는다.

권순경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서울시의 우수 안전정책 중 하나인 서울종합방재센터의 첨단기술이 개발도상국 등 해외의 재난현장 골든타임을 지키는 데도 일조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해외 상황에 적용이 쉬운 수출형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업그레이드 하는 등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걸맞은 서울시 소방방재 기술 역량을 키우고 전 세계에 공유해 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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