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선박의 실종·전복·침몰 등 해난사고시 자동으로 조난신호를 발사하는 비상 위치지시용 무선표지설비(EPIRB : Emergency Position Indicate Radio Beacon)의 오작동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 전파연구소(소장 임차식)는 선박조난신호 자동발신장치인 비상 위치지시용 무선표지설비의 오작동을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고 10월7일 밝혔다.

비상 위치지시용 무선표지설비란 선박 침몰시 일정수압이 가해지면 자동으로 이탈장치가 풀리면서 수면위로 부상해 자동으로 조난신호를 보내는 통신장치다. 길이가 24m 이상인 모든 선박은 의무적으로 탑재하도록 되어 있으며 현재 5189척의 선박에 탑재돼 있다.

전파연구소는 기상요인 등으로 비상 위치지시용 무선표지설비가 오작동하는 사례가 많아 이러한 폭풍우 등으로 선박이 심하게 흔들려도 비상 위치지시용 무선표지설비가 오작동 하지 않도록 위치를 고정시켜 주는 위치고정장치 및 실제 조난신호를 발사해 비상 위치지시용 무선표지설비가 정상적으로 동작하는지의 여부와 방수상태까지도 확인이 가능한 시험장치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발사됐던 175건의 비상 위치지시용 무선표지설비 조난신호 가운데 163건인 93.1%가 오작동이었다. 미국의 경우에도 1998년 827건 중 776건 93.8%가 오작동이었고 전 세계적으로도 2004년 95.8%가 오작동으로 발신된 조난신호로 집계됐다.

2007년 5월 우리나라의 골든로즈호(4000t급)가 중국 선박과 충돌했으나 비상 위치지시용 무선표지설비가 작동하지 않아 선원 16명이 실종되는 등 최근 5건의 사고로 선원 31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

올해도 천안함 수색에 동원됐던 98금양호가 침몰 중 비상 위치지시용 무선표지설비 조난신호를 정상적으로 발사했으나 오발신 신호로 의심돼 구조가 지연되는 상황까지 발생한 사례가 있었다.

국제해사기구(IMO : International Mariti me Organiz ation)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하의 해사안전위원회(MSC : Maritime Safety Committee)를 중심으로 개선방안에 대해 중점논의 중에 있는 상황이다.

전파연구소는 방송통신기기인 비상 위치지시용 무선표지설비가 이번 기술개발로 인해 오작동 되는 경우를 획기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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