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 산업통상자원부, 경기도가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주최하는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도 아니고 국민안전처와 대구광역시가 대구시 북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주최하는 ‘대한민국 국제소방안전박람회’도 아닌 비즈니스 중심의 소방산업 전문 전시회를 추구하는 제1회 서울국제소방산업전시회가 오는 12월8일부터 3일간 서울시 삼성동 코엑스 3층 C4홀에서 개최된다.

작년 11월26일부터 3일간 진행된 제1회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는 세월호 참사 이후 신설된 국민안전처가 산업통상자원부, 경기도와 함께 일산 킨텍스에서 생활안전, 방재, 해양, 보안, 교통안전, 범죄예방, 시설물안전 등 안전 분야를 총망라한 안전분야의 종합박람회다.

이 행사는 국내외 256개 안전 전문기관, 기업과 안전 학회, 협회, 중앙부처 및 지자체, 공공기관 등 재난관리책임기관이 참여해 전시회, 토론회, 학술대회, 국제사진전, 안전체험 등 다양한 부대행사로 진행됐다.

올해는 제2회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로 오는 11월16일부터 3일간 치러질 예정이다.

지난 4월27일부터 3일간 진행된 제13회 ‘대한민국 국제소방안전박람회’는 국민안전처에 흡수 통합된 옛 소방방재청과 대구시가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해 왔으나 세월호 참사 후 국민안전처 와 대구시가 함께 개최해 오고 있다 작년 국민안전처 출범 후 새롭게 만들어진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로 흡수될 뻔 했다. 

이 행사는 지난 2015년 세월호 참사 후 해경과 소방을 흡수 통합한 국민안전처가 제12회 박람회를 끝으로 제13회 행사부터는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로 흡수 통합하려 했으나 조원진 국회의원의 적극적인 흡수 반대로 살아남았다. 

이 행사는 소방이 주축이 돼 진행하게 됐지만 방재가 주축이 돼 매년 ‘방재의 날’을 기념해 개최돼 왔던 ‘기후변화 방재산업전’은 2015년 5월26일부터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행사를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대한민국 국제소방안전박람회’는 사라질 위기를 겪은 만큼 지난 4월27일 개최된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까지 참여했다. 기존에는 옛 소방방재청 차장과 청장이 번갈아 참석했던 행사였다.

하지만 대규모 소방산업 관련 행사가 대구에서 개최되는 것에 참여업체들뿐만 아니라 참여하지 않는 소방업체들의 불만이 있었다. 서울이나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에서 행사가 개최되면 대구에서 개최하는 것보다 투자비용 대비 효과가 더 클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실제 2015도 소방산업통계집에 따르면 2014년 12월 말 기준 소방산업 관련 기업체는 총 8004개 회사이고 16개 시도 지방자체단체 중 경기도 지역의 기업체 수가 1986개 회사로 24.8%로 가장 많았고 서울 지역의 기업체 수도 1770개 회사로 22.1%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 지역을 합치면 3756개 회사로 46.9%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이기원 한국소방산업협동조합 이사장(소방단체총연합회 총재)은 조합 소속 회원사들의 이해와 요구를 반영해 국민안전처, 서울시, 경기도 등의 도움 없이 회원사 위주의 ‘서울국제소방산업전시회’를 기획했다. 

이기원 이사장은 “국내 소방산업을 육성해 소방 관련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는 중앙 정부나 지방 정부의 노력은 아주 중요하지만 인위적으로 만들려고 하면 그 정책은 오래가지 못한다”며 “소방산업이 육성되는 것도 소방 관련 기업들의 해외진출도 핵심은 소방 관련 기업들의 몫이고 이런 소방 관련 기업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도와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또 “이번 서울국제소방산업전시회는 관 주도의 대한민국 국제소방안전박람회나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조합 회원사 회원들의 요구로 기획됐고 개최되는 것”이라며 “여러 정부 부처,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 소방서,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학회, 협회 등의 협조도 구할 것이고 공식적으로 초청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국제소방산업전시회는 ‘수출 지원’, ‘유통 지원’, ‘홍보 지원’ 모두 세 가지 큰 목표를 두고 준비되고 소방 관련 기업들의 새로운 판로 및 시장 개척을 위한 비즈니스 중심의 전시회를 지향하고 있다.

한국소방산업협동조합과 주식회사 한국국제전시가 공동 주최하는 이 전시회는 소방산업협동조합이 보유한 국내외 바이어 및 소방 관계자 초청이 이뤄질 예정이며, 한국국제전시의 30년 전통 전시 주최 노하우를 통해 소방 관련 용품 실수요자를 초청해 출품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전시 품목으로는 ▲소방 장비 ▲소방 공사 ▲소방 안전 ▲소방 기동•운송 장비 ▲IT 서비스 등 소방 관련 전문 품목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또 국내외 바이어 초청 상담회와 관련 학회 세미나를 통해 수출•유통 지원과 함께 업계 정보 교류의 장도 구성된다.

오는 12월8일 행사 개막일에는 전시장 입구에서 협력 유관 기관과 주최사, 주요 참가업체 대표 등이 개막 행사를 진행한다.

또 2017년 2월부터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가 의무화되는 것에 발맞춰 ‘주택용 소방시설 할인 마켓’을 기획해 운영한다. 우수한 품질의 화재경보기와 소화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주택용 소방시설 할인 마켓’은 전시장을 방문하는 일반 참관객들에게도 ‘주택용 소방 시설 설치 의무화’에 대한 홍보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방 관련 학과 학생 및 취업 준비생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출품업체 ‘취업설명회’도 마련된다.

전시회 관련 자세한 내용은 2016 서울국제소방산업전시회 홈페이지(www.seoulfireexpo.com)에서 확인 가능하며 기타 출품 문의는 한국국제전시 및 한국소방산업협동조합으로 하면 된다.

한편, ‘대한민국 국제소방안전박람회’가 지난 4월27일 개최됐고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가 오는 11월16일 개최되는 데 오는 12월8일 ‘서울국제소방산업전시회’가 개최되는 것에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외국의 경우 특수 분야의 박람회나 전시회는 매년 개최되는 것이 아니고 2년이나 3년에 한번씩 개최되고 있는 데 우리나라에서는 비슷한 행사가 1년에 3번 개최되는 것에 대한 회의이다. 기업의 신제품 출시 라이프 사이클도 고려한다면 1년에 3번은 낭비라는 입장도 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저작권자 © 세이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