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이태식, 이하 KICT)은 개별 차량에 부착되는 이동식 센서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대용량 데이터(빅데이터)화하고, 이를 이용해 내 집앞 이면도로까지 도로 주행환경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고 11월22일 밝혔다. 

ICT융합연구소 정규수 박사 연구팀(이하 연구팀)은 각종 악천후, 교통혼잡 및 교통사고, 도로공사 및 기타 돌발 상황 등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도로 상황을 운전자가 사전에 인지하지 못할 경우 대형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는 위협 요소로 작용하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2015년부터 도로 상황을 알려주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수집․분석하는 방법에 관해 연구를 진행해 왔다.

▲ 주행환경 빅데이터의 수집

현 도로기상 관측시스템 및 교통정보 수집시스템은 특정 지역 또는 지점에 설치된 고정형 관측센서를 이용하기 때문에 제한적인 검지영역으로 인한 관측 사각지역이 발생, 국지적 기상변화와 교통상황 변화에 대응하기가 어려웠다.

또 기존의 고정형 센서 시스템으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욱 많은 센서의 설치가 필요하게 돼 결과적으로 시스템의 확장성이 저하되고 소요예산 또한 많아진다는 단점이 제기돼 왔다.

KICT 연구팀은 기존 고정식 시스템 외의 추가적인 저비용 고효율의 새로운 관측시스템 개발 및 최근 IT기술의 발달을 응용해 이동형 센서 기반 수집시스템을 개발하고 유의미한 대용량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주행환경 분석 및 서비스 플랫폼 아키텍쳐

특히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등과 같이 IT기술의 발달에 의해 이동형 센서 기반 정보수집체계로의 변화가 한층 용이해졌으며, 현재 KICT는 개별 차량으로부터 관측되는 대용량 센서 정보 수집 및 저장 분야에서 안정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이다.

KICT 연구팀은 현재 도로기상 상황(대기온도, 대기습도, 노면온도, 강수량 등)과 도로교통 상황(교통량, 교통밀도, 통행속도 등)을 실시간으로 관측하는 차량용 스마트 센서 장비를 개발 중에 있으며, 개별 차량으로부터 관측되는 대용량 센싱 데이터를 ①수집, ②가공 및 처리, ③저장, ④분석, ⑤정보제공 및 시각화하기 위한 빅데이터 기반의 도로 주행환경 분석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차량 센서 장비는 버스․택시․화물 등 사업용 차량에 우선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일반 차량들의 센서 정보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개별 차량 센싱 데이터뿐만 아니라 Web 기반의 주행환경 분석도구도 개발 중에 있으며, 이들 데이터는 통합 Web 서비스를 통해 실시간․예측․이력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로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Web 기반 데이터는 현존하는 다양한 공공데이터와의 융합·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수준의 정보제공 단위에서 한층 더 세분화된 수준인 시간 또는 구간 단위의 도로 주행환경 정보 제공이 가능해지게 된다.

연구팀은 빅데이터 분석 및 도로 주행환경 분석 플랫폼 개발이 운전자들에게 실시간 도로상황 정보를 전달하는 1차적 역할뿐만 아니라 도로 운영·관리자에게 도로안전 모니터링을 위한 기초자료 및 분석 툴을 제공하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기상재해 예방, 도로관리, 교통안전, 도로주행 안전과 같은 관련 분야의 기술 혁신과 현재 운영 중인 기상관측 관측시스템의 시·공간적 공백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태식 KICT 원장은 “개별 차량 센서 정보의 활용은 정부 3.0의 빅데이터 활용이라는 측면에서도 부합되는 것으로, 향후 자율차량 및 유인차량의 주행 안전과 편의를 위한 핵심 요소로 활용이 가능하며 나아가 관련 산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저작권자 © 세이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